내가 매일 만드는 쓰레기들, 어떻게 더 줄일 수 있을까?
저는 미니멀 리스트 고수님들처럼 살림을 잘하지는 못해요. 그냥 제 상황에 맞춰서, 할 수 있는 만큼의 선 안에서, 단순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최대한 친환경적이고 쓰레기도 최소화하기 위한 그런 간소한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 )
1년 동안 쓰레기를 하나도 안 만들었다는 캐나다의 어떤 가족 이야기도 있고, 농사짓고 자급자족하며 탄소발자국 하나도 남기지 않는 도전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죠.
하지만 미니멀 라이프에 정답은 없으니 저는 되는 대로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재작년 큰 일을 겪고 나서 정신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제가 부담 갖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으로, 모든지 즐겁게 재밌게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니멀 라이프도 사고 싶은 물건은 사고,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쓰레기가 나오면 최대한 재활용하고 재사용하는 방향으로, 쓸만한 물건은 기부나 중고 판매로,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는 그런 방법으로 실천 중입니다. ㅎㅎ
저의 되는 대로 미니멀 라이프! 먼저 실패기를 보여드릴게요 (ㅠㅠ)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을 친환경으로 바꿔버리겠돠!!! 하는 뽐뿌 (구매욕) 가 와서 변화를 시도했다가 원상 복구된 것들입니다 ㅋㅋ
먼저 저희 집에서는 남편이 요리와 설거지를 담당합니다 ^^; 무설치 식기세척기를 구입하자는 저의 요청에 짠돌이님께서 괜찮다 내가 설거지를 다 하겠다 해서 이제까지 설거지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남편 일이 많을 때, 남편이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어할 때, 설거지를 대신해줄까 하는 마음을 꾹꾹 누르고... ㅋㅋ 남편이 힘들면 어련히 알아서 나에게 부탁을 하겠지. 그때는 식기세척기 사자고 하겠지. 생각하며 그전까지는 남편에게 매일 설거지해줘서 고맙다고 말합니다. 그게 남편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본인 입으로 그랬기 때문에 제가 남편을 존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려고요.
아무튼 그래서 제가 산 천연 수세미 10개 세트를 남편이 굉장히 싫어했어요 ㅋㅋㅋㅋㅋ 천연이라 모양이 일정치 않고, 쉽게 찢어지기도 하고 불편하다고 ㅠㅠ 그래서 남은 것들은 제가 청소할 때 다 써버리고 저희는 이전에 쓰던 망사 수세미로 돌아갔습니다. 설거지 비누도 저희 남편이 선택한 설거지 주방세제 브랜드가 있어서 거절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이 망사 수세미는 하나를 굉장히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계속 쓰면 1년 2년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ㅋㅋ 딱히 낡지도 않고 찢어지지도 않고 해서 설거지 용으로 오래오래 사용하다가, 청소 용으로 사용합니다. 가위로도 쉽게 잘려서 크기나 모양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어요.
제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단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천연 수세미 = natural loofah for washing dishes
망사 수세미 = dish washing net clothes
그리고 검색하던 중에 엄청 좋아 보이는 친환경 주방 선물세트 를 발견했어요 ㅋㅋㅋㅋㅋ 천연 수세미와 삼베 수세미에 스펀지, 설거지 비누까지 세트로 구성이 완전 최고! ㅋㅋ 광고는 아니지만 친환경 주방 입문용으로 실험해보고 싶을 때 쓰면 딱 좋을 것 같아요 ㅋㅋㅋ
소창 행주도 한국에서 굉장히 유행이라 저도 하나 살까 했는데, 이게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처럼 실사용 전에 길을 들여야 해서 베이킹소다로 삶고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ㅜㅜ;; 그래서 살까 말까 하다가 아직도 못 사고 있습니다. 나중에 저희가 지금 쓰고 있는 일반 주방 타월이 낡아져서 버리게 된다면 다시 고민해보려고요 ㅠㅠ
소창 행주 = flour sack dish towels
저희는 올인원 비누를 써서 이거로 머리까지 해결해볼까 하는 마음에 비누로 머리감기를 시도해 본 적이 있어요 ㅠㅠ 한 2주를 꾹 참고 비누를 썼는데 저는 적응이 안 돼서 다시 샴푸로 돌아갔어요.
물로만 감는 노푸도, 진짜 물로만 감는 것이 아니라 식초로 헹군다거나 하는 관리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러기에는 넘나 귀찮은 것 ㅜㅜ
저는 한방샴푸를 사용하는데 머리도 단발로 짧은 편이라 샴푸를 쬐끔만 사용하는 것으로 ^^; 나름의 레스 웨이스트라고 생각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대나무 칫솔은 제가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사용하게 될 기회가 있어서 써봤어요. 저는 어렸을 때 치아 교정을 해서 전동 칫솔을 사용하는데 너무 익숙해져서, 일반 칫솔로 양치를 하는 것이 불편하더라고요 ㅠㅠ 그리고 남편도 본인의 잇몸이 연약해서 자기가 사용하는 브랜드가 있다며 그것만 쓴다고 해서 바꾸지 못했습니다
대나무 칫솔 = bamboo toothbrushes
실리콘 빨대도 지인에게 선물 받게 되어 잠시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친환경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애초에 빨대를 안 쓰더라고요 ㅋㅋㅋ 카페에서도 뚜껑 열고 바로 컵으로 벌컥벌컥 마시는 저를 발견했어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쓸 일이 없어서 저희 건물 나눔 함에 보내주었습니다.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좋지만,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내가 잘 사용할 수 있을지 잘 생각해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요 없는 물건이라면 아예 사지 않는 것이 더욱 친환경적인 실천일 수도 있어요.
지금 사용하는 물건이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잘 사용하는 중이라면 지금 있는 물건들을 오래오래 쓰는 것이 환경을 위한 실천이라고 생각해요 : )
저는 습관적으로 하루에 믹스커피 두세 잔, 콜라도 거의 매일 마셔요 ㅠㅠ 이곳은 아직 카페에서도 개인 텀블러를 허용하지 않아서 카페에 가면 일회용 컵도 쓰게 되고, 도시락이나 테이크 아웃, 배달을 시키면 포장용기도 전부 일회용으로 제공됩니다 ㅠㅠ
저는 현재 매우 건강식을 하고 있습니다. 카페인, 인스턴트 음식 끊기 도전 중이거든요. 사실 지난 몇 년간 여러 번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시기는 바로 커피믹스, 음료수, 컵라면 등을 다 먹어버려서 똑 떨어졌을 때입니다 ㅜㅜ 한국 마트에 가면 팔지만 거기까지 가는 데 천근만근 너무 귀찮아서요 ㅠㅠ
건강식에 유기농 챙기는 남편은 안 먹는 것들이라 대신 사주지는 않아요 ㅋㅋ 그래서 저의 식욕이 귀차니즘을 이기면 사러 가는 거고, 버틸만하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참습니다.ㅜㅜ
생각해보면 설탕, 카페인, 알코올, msg 등 자극적인 식습관이 중독성이 강한 것 같아요. 환경 호르몬 피하고 육류도 안 드시는 분들처럼 건강한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ㅜㅜ 하지만 맛있는 것은 참을 수 없기도 하고 아이러니해요 ㅠㅠ
제가 지금 한 한 달 정도 카페인을 안 먹고 있어요. 그 대신 디카페인 커피나 콜라, 차를 마십니다 ㅠㅠ 하루 종일 살짝 몽롱하고 피곤한 느낌이 계속 듭니다. 어느 날은 회사에서 커피도 쏟고 콜라도 쏟고 완전 정신 못 차리고 있어서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하나 마셨는데, 정말 약 먹은 것처럼 눈이 떠지는 너무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리미트리스> 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어느 약을 먹으면 뇌의 모든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시야가 확 넓어지고 주변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등 엄청난 능력을 얻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실제로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저는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봤는데 책이 더 재밌었어요!)
그 정도로 카페인에 의존적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간 무섭기도 하고... 귀차니즘이 계속돼서 커피를 따로 사러가지 않기를 일단 바라고 있습니다 ㅠㅠ
한국 마트에서 파는 믹스커피 는 세금 포함 100개입 한 박스에 26불, 세일하면 16불이에요. 그.런.데. 디카페인 믹스커피는 20개입 한 박스에 세금 포함 11불입니다 ㅠㅠ 한국보다는 조금 비싸요 이참에 믹스 커피도 끊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 집에는 커피머신을 따로 구비해두지 않았어요. 그래서 가끔 원두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나 집에 손님이 오셨을 때에는 일회용 드립 커피를 애용합니다 ㅎㅎ 선호하는 원두가 있는 경우에는 일회용 드립 커피 필터만 팔기도 해서 커피머신 없이도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hanging pour over coffee filter
저희는 코인 티슈 를 행주나 걸레로 사용합니다. ㅎㅎ 일회용으로 쓰는 것은 아니고 빨아 쓰는 키친타월처럼 주방에서 한 일주일 씩 사용하고 이후에 바닥도 닦고 하는 걸레로 썼다가 버립니다. 물론 행주나 걸레를 전용으로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걸 빨고 삶고 하는 것보다 시간과 노동이 절약되어서 코인 티슈를 사용해요 ㅠㅠ 정말 편하고 일회용 물티슈보다 오래 쓰니까 그나마 괜찮다 생각합니다. ㅠㅠ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일회용품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ㅠㅠ 아무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니 어쩔 수 없죠...
저희는 KF94 마스크 는 창가 쪽에 걸어놓고 여러 번 사용하기도 하고, 일회용 물티슈 대신 알코올 병으로 사서 코인 티슈에 묻혀서 소독하면서 여러 번 사용하기도 합니다. 손소독제도 공병을 바로 버리지 않고 큰 통을 작은 통으로 소분해서 들고 다녀요 ㅎㅎ 최대한 손을 자주 씻고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일회용품을 덜 사용하는 쪽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렌즈를 착용하고 눈물약도 사용합니다.
예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 안과 검진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의사 선생님께서 저에게 소프트 렌즈 알러지(?)가 있다면서 하드렌즈를 착용해야 한다고 몇십만 원 상당의 하드렌즈를 맞춤 제작하라고 처방해주신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소프트 렌즈를 몇 년 동안 잘 착용해왔는데 갑자기 하드 렌즈로 바꾸라니 이상하다는 의심을 할 텐데, 그 당시에는 의사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라 그냥 맹신한 듯해요 ㅠㅠ
아무튼 하드 렌즈는 너무나도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로 아파서 결국 쓰레기통으로 ㅠㅠ 게다가 하드렌즈는 렌즈 보관함이 따로 있고 렌즈를 뺄 때 사용해야 하는 도구가 있고 렌즈를 세척해야 해서 이것저것 장비가 엄청 많았어요! 귀찮귀찮
소프트 렌즈는 데일리를 사용하면 엄청 간편하고 관리할 것도 없어서 정말 편리했죠 ㅠㅠ 하지만 매일 두 개씩 나오는 렌즈통은 재활용도 안 되는 플라스틱이고 편하다고 쓰는 일회용 눈물약 역시 재활용도 안 되는 플라스틱인데 그런 쓰레기를 매일매일 만들다니 ㅠㅠ
요즘에는 그나마 3일간 사용할 수 있는 렌즈와 눈물약도 일회용보다는 조금 더 큰 통에 있는 제품을 사용합니다 ㅠㅠ 작년 한국에서 30개입 15통씩 사 왔는데 이거 다쓰면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렌즈나 장기간 착용 렌즈를 알아볼까도 생각만 하고 있어요 ㅠㅠ
청소 용품이나 세제, 욕실용품, 벌레 약 그리고 청소기 필터나 정수기 필터 같이 대체할 수 없는 것들이고 꼭 필요한 그런 제품들이 있어요.
저는 소모품은 여분을 조금 넉넉하게 사두는 편입니다. 어차피 쓸 거고 또 사러 나가기 귀찮으니까요 ㅠㅠ 저의 소원인 이사를 계획 (계획만 몇 년째...) 하는 중이라 소모품도 보통은 한 1년 치 씩만 사놔요 (그 1년이 벌써 몇 번째...) 뭔가 이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나름 쟁여놓지 않는 강제 미니멀 라이프 중입니다.
한국에는 리필 스테이션이 있는 상점이나, 브랜드 별로 수거함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재활용 분리수거도 철저히 하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분리배출하고, 우유 팩, 폐건전지나 폐휴대폰도 지자체에서 수거하고... 정말 한국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쓰레기 관련해서 친환경적인 실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과 수고를 들이는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으니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어요. 다른 나라들 보고 배워야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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