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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Mar 21. 2022

하루에 네 번 사랑을 말하고

빅 픽처 1

이 글은 바야흐로 2018년 3월 내가 결혼의 단꿈에 빠져 우리가 얼마나 잘 살까 비자는 언제쯤 나오나 확인받고 싶어서 봤던 사주와 궁합 내용을 정리하였다. 직장 동료분께서 추천해주신 선생님께서 일한다는 사주카페를 찾아 부평까지 멀리도 갔었다.


근데 확실히 유명하신 분들은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하신가 보다. 아직 3년밖에 안 지났지만 이미 거의 다 맞아떨어짐! 대박 신기... 특히 나에게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 나에게 강한 힘이 필요한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지금도 소오름이 돋는다. 선생님은 알고 계셨나요...!!!




나는 일단 사주가 남자 사주라고 함. 사업을 해도 크게 할 것이며 바깥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이 맞는 사주. 사주는 그런데 지금의 나는 레이스 달린 원피스 입으면서 여자인 척(?)한다고.ㅋㅋ 내가 소녀소녀 한 것들을 얼마나 동경하고 맨날 눈여겨보는데 나랑 반대였다니 어쩐지 좀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ㅠㅠ 그리고 원래는 외향적이고 대찬 성격이라는데. 요즘 내 성격은 쥐 죽은 듯 병풍 코스프레 중이라 조금 안 맞는 듯. 어렸을 때에도 의기소침 + 조용조용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내가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은, 나는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 주셨다. 주위 사람들과 나를 위해 무엇이든 이겨낼 것이라는 말이 뭔가 든든했음. 실제로는 내가 더 엄살 부리겠지만, 정말 큰일이 있을 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말씀해주신 것은, 남편 복과 자식 복이 많다는 것! 선생님이 매우 부러워하시는 사주라고 하셨다. 내가 하는 일도 잘 될 것이고, 내가 일을 안 하고 있어도 남편을 잘 만나 사모님 소리 들을 것이라고 함. (오예)


그러면서 궁합까지 봐주셨는데 (사실 외국에서 태어난 거라 얼마나 맞을지는 모르지만) 남편 사주에 두 번째 한자가 세 번째 한자를 매우 끔찍이 여긴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세 번째 한자가 내 사주에 있는 한자라는 것! 즉 남편이 나를 끔찍이 아껴줄 것이며 내가 아주 작은 행동만 보여줘도 굉장히 고마워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내 사주에 있는 한자들은 남편 사주에 있는 한자랑 겹치는 것이 없다고.. 그래서 뭐든지 나한테 해주고 싶어 하는 남편과는 달리, 나는 약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거라고, 그러니 내가 남편에게 더더 잘해줘야 한다고 함. ㅋㅋㅋㅋㅋ 휴. 내가 더 잘해야지.


그리고 결혼은 되도록 늦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식은 올해 하더라도 혼인신고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하셨다. 대략 2020년? 그래서 내가 올해 하기로 예정되어있다고 하니, 외국으로 이사 가는 거면 괜찮을 것이라고 위로를.. ㅠㅠ


남편은 일은 굉장히 열심히 하는 성실한 사람이지만, 돈을 잘 모으지는 못하니 내가 관리해주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서류 등 행정적인 일에 서툴러서 내가 잘 챙겨야 한다는 말씀도 하심. 이거 완전 딱이다 내가 다 챙김.




나는 한국에 있으면 내후년까지 거의 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나마 이사를 가니 조금은 나을 것이라고. 이직도 한국에서는 안 보인다고 하셨지만 외국 나가면 잘 될 것이라고. (제발 그랬으면) 그리고... 이사는 8월 9월에는 분명히 가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6월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리니깐 6월은 희미하다고, 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하심. 퇴사가 4월인데 이제 백수 예약인 것인가 ㅠㅠ


사주풀이 받기 전에는 안 좋은 소리를 들어도 쿨하게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좋은 소리만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면도 내가 볼 수 있도록 다 말해주셔서 좋긴 하지만 먼가 착잡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계획한 대로 다 잘 됐으면 하는데.. 너무 큰 기대는 말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실망감에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사실 목요일에 신점으로 또 보긴 할 건데 그때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봐야징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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