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죠
상대는 내가 아닌데 내 기준으로 평가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보다 상대의 입장을 들어보기. 내가 첫 번째 결혼에서 뼈저리게 배운 것.
이 나라는 한국이 아닌데 한국 기준으로 평가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보다 현지의 문화를 인정하기. 그리고 이제는 내 삶의 전반에 걸쳐 나를 변화시킨 교훈.
중심을 나에게로 옮겨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주체적으로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모르는 건 배우고 아는 만큼 행동하고, 스스로에게 책임을 지기. 스스로를 존중해주기.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하나만 볼 줄 알았던 나의 시야를 넓혀준 계기.
성공에도 정답이 있고 행복에도 공식이 있다고 믿으며 스스로를 옭아맨 낡은 가치관을 깨부숴준 경험.
나의 가능성을 잠재력을 모든 순간 시험에 들게 했던 기회.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상상초월의 세계를 살아갈 줄이야.
그런 교훈을 준 나의 결혼생활.
네가 그랬으니까 내가 이랬지! 네가 먼저 잘못했잖아!
남을 탓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고 상대가 아무리 저급하게 행동해도 우아하게 나의 품위를 유지하기.
나 같으면 절대 안 그럴 텐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같은 한국인이면서, 같은 여자면서, 대체 어떻게!
상대의 행동은 상대의 카르마가 되고, 나의 행동은 나의 카르마가 된다는 걸 기억하기.
결혼했으면 절대 그러면 안돼! 한국이었으면 절대 안 됐어!
상대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기. 내가 결정하는 건 상대의 행동에 대한 나의 반응뿐.
정말 좋~은 친구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전하고 싶은 진심을 수동 공격적으로 비꼬지 말고,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이 정도는 상식 아니야?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나와 모두 같은 기준을 공유한다고 지레짐작하지 않고, 내 생각을 알려주기. 상대는 정말 모를 수도 있으므로 대화를 통해 표현하기.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바라는 삶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불행한가? 내가 지금 행복한가?
나는 이혼을 하고 싶은 걸까? 이혼을 왜 하고 싶을까? 이혼을 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나는 결혼을 유지하고 싶은 걸까? 결혼을 왜 유지하고 싶을까? 결혼을 유지하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우리가 이혼한다면 어떨까?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어떤 미래를 살고 싶을까?
내 인생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나는 어떤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까? 어떤 시작을 하고 싶을까? 무엇을 시작하고 싶을까?
나는 혼자 살고 싶은 걸까? 나는 누군가와 같이 살고 싶은 걸까? 남편이랑 함께하고 싶은 걸까?
나는 그냥 단순히 이사를 가고 싶은 걸까? 이사를 가서 뭘 하고 싶은 걸까?
어디로 이사 가고 싶을까? 이사 가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나는 이곳에서 살기가 싫은 걸까, 다른 곳에서 살고 싶은 걸까?
내가 이혼하면 독신주의자가 될까? 결혼하고 연애했는데 독신주의자의 자격이 될까?
하긴 역사에 길이남을 이데올로기를 만든 사상가들도 완벽하지는 않았을 텐데 뭐.
남편은 좋은 사람이다. 그건 분명하다.
그래, 그냥 이혼했다 치자. 지금은. 우리가 이혼하면 행복할까?
나중에 마음이 가라앉으면 재결합했다 치자.
첫 번째 결혼이 나의 마지막 결혼이 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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