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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Jun 21. 2022

관계에 진심인 한국인,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너와 나 사이, 그 오묘함에 관하여

나쁜 시스템 놔둔 채 '나쁜 놈'에만 분노… 같은 사고 반복되는 한국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관계주의 문화를 이해하고 조직에 활용해야"


[전문가칼럼] 관계주의 사회에서는 관계를 인정해야 소통이다


허태균 교수의 심리학 특강 <어쩌다 한국인> 제 6강. 한국인의 특성, 관계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너무 많이 사랑한 사람들. 그렇기에 상처도 많이 받고, 실망도 많이 하고, 화도 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자꾸 관계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나에게 스스로에게 상기시켜주기 위해서 이다. 상황을 더 잘 알면 내가 더 편하게 받아들일 것 같아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관계라는 게 우리 생활 전반에 얼마나 깊숙이 뿌리 박혀 있는지 조금씩 보인다.


물론 관계가 중요한 건 비단 한국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인의 정이라는 건 중국의 꽌시나 서양의 인맥 (networking / reference) 보다도 훨씬 더 개인적이고 더 감정적인 것 같다. 아니다 어쩌면 내가 한국인이라 나에게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관계가 사회생활을 대변해서 일까, 우리는 항상 남의 눈치를 보게 되고, 남과 비교하며, 남을 위해 살게 되는 것 같다.


뒤에 사람들 기다리고 있잖아! 빨리빨리 정해!

손님도 바쁜데 여기까지 오셨으니까 너도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

남에게 피해 주지 말아야지! 네가 좀 양보하면 되잖아.

이렇게 부탁하는데 좀 들어줘라~

네가 그러면 부모가 뭐가 되니! 집안 망신 다 시킨다!

뚝 안 하면 옆에 아저씨가 이놈~ 한다!


누구네 며느리는 뭐 해줬다는데

누구네 시댁은 얼마나 해줬다는데

엄마 친구 아들은 명문대 나와서 대기업 취업하고 결혼한다는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 당연히 뭐뭐 해줘야지.




'사회생활'을 배울 때에도 남의 시선에서 보이는 것 위주로 배우다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는 채 지나가는 것 같다. 상대를 너무 사랑해서,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 내가 이만큼 상대를 믿는다는 희망에... 그런 거겠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할 때에도, 옆에 사람에게 시끄럽잖니 조용히 해 라고 말한다면, 옆 사람과 아이의 관계는 피해를 주고 피해를 받는 관계를 정립해주는 것이 되는 게 아닐까? 밑에 집에서 시끄러우니까 집안에서 뛰지 마!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아이는 순수하게 뛰어노는 게 좋아서 그랬을 텐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피해를 주는 가해자가 되는 일이라니. 대안은 없이 죄책감만 심어주는 거 아닐까?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하는 거야 그게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지켜야 할 규칙이야 라고 말해주고 뛰어놀고 싶으면 어디어디 가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게 방법을 찾아주면 아이가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관계라는 게 누구를 위한 관계일까? 어떤 관계가 가장 소중할까?


어떤 때는 어른들 간의 관계가 너무 강력해서 가족관계가 무너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당연하다고 여기던 관계에 균열이 나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에는 갈등이 깊어지면서 관계를 손절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 결정을 하는데도 수많은 고민을 하겠지. 상대를 배려하느라고 감정을 억누르고 억누르다 한이 맺혀 손절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나의 생각과 감정을 꾸준히 표현해온다면 좀 나을까?




밖에서는 호인이지만 집에서는 악인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외부에서는 아내밖에 모르는 팔불출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 집에서는 아내와 대화 한마디도 안 하는 사람이라면? 아내가 빌고 빌며 부탁해도 듣는 척도 안 하는 인간이라면?


자신의 경력과 업무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면 회사에서는 인정받는 직원이겠지만, 집에서는 가사분담 육아 분담도 못하는 무관심한 부모일 수도 있다.


대체 그럼 관계의 의미가 무엇일까? 무엇이 더 중요할까? 우리는 왜 체면을 내려놓지 못할까? 무엇을 위해서? 알량한 자존심?







나와 가족,

나와 남편,

나와 친구,

나와 회사,

나와 상황.

모두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나는 나일뿐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도 내가 아니다. 그리고 나의 과거도, 내가 처한 상황도, 내가 있는 환경도 모두 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는 객관적일 수 있다. 나는 이성적일 수 있다. 나는 중립적일 수 있다.


그래야만 하는 상황은 없다. 남의 눈치를 봐가며 내 인생을 살 필요는 없다. 내가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다.


감정적 독립과 선택의 주체성,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자존감. 나에게 여전히 숙제다.




The Red Table Talk 9:33-10:27



We get so caught up in these titles and these labels of what people are supposed to be.


How arrogant we are to believe we know who somebody is supposed to be and what they are supposed to do.


They’d be like you’re my brother and since you’re my brother you need to behave a certain way so that I could feel good about myself. You’re my mother, you’re my daughter.. When we look to our relationships to be something to fill us in a certain manner, that’s the thing for the last seven years I’ve been searching of is emotional independence. When you don’t need people to be something for you. That’s the real freedom. That has been the greatest journey in my life. Releasing myself from that and releasing people that love me that they feel like they gotta be some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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