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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Aug 09. 2022

내가 허용하는 만큼 좋아질 것이다

내가 얼마나 허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

나는 내가 원하는 누구도 될 수 있다.


아침에 20분 일찍 출근하면, 커피 한 잔 들고 사원증 목에 걸고 출근하는 커리어우먼이 될 수도 있다.

시간 내어 노트북 들고 공원으로 나가면, 바다 멍하기 딱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영감 받는 작가가 될 수도 있다.

친구들과 약속 잡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면, 웃고 떠들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소녀감성이 될 수도 있고,

남편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먼저 문자 보내면, 이해심 넓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내가 될 수도 있고,

운동복 차려입고 헬스장에 출석도장을 찍으면, 바쁜 와중에도 건강 관리하는 현대인이 될 수도 있다.

언제든 봉사활동이나 플로깅을 나갈 수도 있고, 산으로 바다로 훌쩍 떠날 수도 있고, 운전을 배워서 드라이브를 갈 수도 있다!!!


나는 그냥 다 잘 된다~ 온 우주의 힘을 모아~~ 내 맴이니께 ㅋㅋㅋ





누군가가 나를 칭찬해 주실 때 기쁘게 그 마음을 온전히 받는다면 나는 그 칭찬만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의 장점을 스스로 부정할 필요도, 겸손이라는 명목으로 나의 부족함을 강조할 필요 없다. 나의 장점'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걸 발견해서 나에게 표현해준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 딱 거기까지만 일단 생각하기.


누군가가 나에게 호의를 건넬 때 감사하게 그 마음을 고스란히 받는다면 나는 그 호의만큼 대우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돈으로 계산하여 빚졌다고 생각할 필요도, 되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스스로에게 지울 필요도 없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베풀어주고 싶은 그 사람의 마음을 존중해서 감사히 받아들이는 것. 딱 거기까지만 일단 생각하기.


누군가가 나에게 조언을 줄 때 나를 생각해주는 그 마음만 투명하게 받는다면 나는 그 조언만큼 사랑과 관심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내가 물어본 적도 없는 충고를 해준다고 불쾌할 필요도, 남의 사정도 모른 채 막말한다고 상처받을 필요도 없다. 그냥 나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봐주신 그 관심을 들어드리기만 하는 것. 딱 거기까지만 일단 생각하기.







심심한 나는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뭐 재밌는 일 없나 오늘도 찾아다닌다. 가끔 좋아 보이는 게 생기면, 앗 이거 할까? 이케 저케 착착착하면 딱이겠는데? 하는 마음이 들 때도. 그렇게 알아보기만 하다 미루고 미루고를 열두 번을 반복한다.


그러던 어느 순간 진짜 뜬금없이 내가 곧 죽어도 이걸 꼭 해야겠쒀!!!!! 하는 용의 힘이 솟아오른다. 그리고 바로 실천. 이렇게 간단한 일을 꼭 필이 와야 하게 된단 말이지. 그게 타이밍이라면 타이밍, 어쩌면 운명이라면 운명.


나는 이 일도 할 수 있고 저 일도 할 수 있어!

내가 원하는 모든 일을 내가 하고 싶을 때 할 거야!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어차피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바로 해야 하는 일들도 아니었으니까. 그럼 내가 하고 싶은 딱 그 순간에 기가 막히게 이루어낼 수 있단 말이쥐!!!







지금 하고 싶지만 바로 할 수 없는 일들도 머릿속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모의해 본다.


남편이 드디어 취직해서 직장 근처로 이사 가면?!?!

우리는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바쁘게 지내겠지!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도 있다

그곳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동네를 산책하며 새로운 가게에서 장을 보거나 구경할 수도 있고

또 미용실이나 병원 그리고 한인마트 등 찾아다녀야 하겠지


남편의 수입이 생긴다면?!?!

지금은 한 달 벌어 한 달도 못 살지만, 앞으로의 10년 20년 장기 계획도 세울 수 있다

나도 재취업할 수도 있고, 전업을 할 수도 있고, 공부를 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차를 구입해서 드라이브하면서 큰 대륙을 누빌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오래오래 살 수 있는 집을 매매할 수도 있고

그렇게 바라던 안정적인 환경에 정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ㅎㅎ


내가 자주 하는 상상들은 몇 년째 똑같지만 ㅋㅋㅋ 구체적으로 생각해 노면 이루어졌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쏙쏙 이루어지게 만들 수 있다. 너무나도 간절히 원했으니 그때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은 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충만하다.


우리가 하와이에 더 오래 머물게 되면서 나는...

하와이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하루하루 깨닫고 감사할 수 있게 됐고

하와이의 한인사회와 한국 마트, 한국 음식점, 더 잘 애용할 수 있고

미국에서의 첫 경력을 3년 차 까지 쌓을 수 있었고

시간이 많아 잡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글도 쓸 수 있게 되었다.


어느 하나 허투루 보낸 시간이 없다. 모두 내가 허용하는 만큼 좋은 시간이 되어 준다. 모두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 준다.







최근 빈지노-미초바 커플이 용산구청에서 호화 결혼했다는 연예기사를 봤다 ㅎㅎ 연예인과 공개 연애하고, 해외에서 장거리로 군대도 기다려 꽃신까지 신고, 이후 한국으로 이주까지 하고, 그리고 구청에서 하얀 드레스에 부케 들고 혼인신고하는 걸로 결혼하고...


만약 그들이 일반인이었다면, 만약 그들이 네이트 판에 글을 올렸다면, 만약 그들이 내 주변에서 흔히 보는 친구였다면... 그들의 결정을 지지할 수 있을까?


일단 미국-한국 장거리로 군대 2년 기다리는 것부터가 너무 고민 아니었을까? ㅠㅠ 대학생 때 같은 한국에서 기다리는 것도 피가 마르는데, 20대 후반에 2년이나! 그것도 장거리로! 시차도 안 맞고 잠깐의 전화 통화나 메신저로만 서로의 믿음을 확인한다면 일말상초도 잘 넘기고 끝까지 굳건할 수 있을까? 보고 싶을 때 못 보고 만나고 싶을 때 못 만나고... 군대에서 단 며칠 휴가 나오는 남친을 놀래켜주기 위해 LA에서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다가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구청에서 드레스 입고 부케 들고 결혼식 했다면 친구들이 야 그래도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남들 하는 건 다 해야지 웨딩드레스 한 번 못 입어보고 후회한다 이런 소리에 의연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 애초에 구청에 흰색 드레스에 꽃 들고 들어가는 거 자체를 용기 내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텐데! 그 당당함! 그 자신감! 여자가 봐도 머싯쒀... ❤️




모델이라 그럴까? 연예인이라 그럴 수 있을까? 외국인이라? 둘만 있다면 충분히 행복한 부부일 텐데, 나는 왜 그러지 못했을까?


나는 우리가 셀프 웨딩 스냅 촬영을 했을 때 입은 흰색 드레스가 나의 웨딩드레스가 될까 봐 되팔아버렸다.

나는 비자 때문에 필수로 해야 했던 그 혼인서약식이 우리의 결혼식이 될까 봐 남색 원피스를 입었다.

나는 우리가 결혼 후 4년째 살고 있는 첫 집이 낡고 좁은 원룸에 중고가구만 있어서 신혼집이라고 인정하기 싫어했다.

남편이 나에게 진심으로 사랑 표현을 해줘도 나는 거기서 만족하면 그게 내가 받는 최고의 대우가 될까 봐 항상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그렇게 불평불만이었을까? 내가 남편과 아무리 특별하게 국제결혼을 했대도, 아름다운 정원에서 아무리 특별하게 혼인서약식을 했대도, 아무리 특별하게 남들 신혼여행 왔다 가는 하와이에 산다 했대도... 나는 왜 이 좋은 환경을 못 봤을까?




특별한 일을 원한다면, 내가 특별하게 만들어야 한다. 나의 특별함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여겨줘야 한다. 아무리 특별한 환경에 있다 하더라도 나에게는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


우리가 더 안정되면, 남편이 취직만 하면, 정착할 수 있는 집으로 이사 간다면... 물론 내가 더 나은 상황을 꿈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모두 타당하다. 그때가 온다면 정말 좋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가 불행할 필요는 없다. 내가 허용한다면 나는 여기서도 행복하고 미래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여기서 남편과 함께, 또는 나 스스로, 얼마나 더 행복해지고 싶은가?

인생 길게 봤을 때, 30대 중반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하는 어떤 말이 어떤 행동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가?


타인의 눈초리에 나의 희망을 꺾을 필요는 없다.

남들 눈치 보느라 내 욕망을 억제할 필요도 없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그것만으로 의미 있으며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관건은, 내가 얼마나 허용할지이다. 다른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이 내가 나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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