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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28. 2022

그리고 나의 이야기

할많하않 아니고, 사실은 이미 떠벌떠벌

올 한 해가 한 권의 책이라면 벌써 80% 이상 작성되었습니다! 올 한 해의 정수를 담아내기 위해 그 내용을 수정을 하거나 재구성하기도 해야 하고 통째로 삭제하고 싶은 부분도 있겠지만, 2022년을 잘 살아오신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올 한 해를 묘사하는 '이거다!' 싶었던 단어가 있나요?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그냥'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남은 20%는 어떤 내용으로 채우고 싶으신가요?

 


기승전결에서 가장 중요한 결말, 당신의 책에서 남은 20%가 어떻게 될지는 지금 우리의 몫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고 싶으신가요? 아무도 예상 못한 대반전을 창조해 낼 수도 있고, 심금을 울리는 감동 스토리가 될 수도 있고, 짜릿한 성공신화를 써낼 수도 있어요!


아직 결말이 미정이라면, 내일 진행되는 인사이트나이트 에서 자기 계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요? 우연한 기회로, 혹은 어쩌면 완벽한 복선으로, 당신의 인생 서사에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 )




혹시 매주 금요일 �글 쓰는 마음 레터를 받고 싶으신 분은 여기서 구독하실 수 있어요 : )







그리고, 나의 이야기.


우여곡절 끝에 약혼자 비자를 받아서 미국으로 입국했다. 그리고 나는 공식적으로 유부녀 타이틀과 이민자 신분을 얻었다. 나의 이야기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아직 끝나려면 한참 남았다.


누군가에게는 으이구, 미국까지 가서 그러고 사냐 하면서 한심할 수도 있는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와, 나도 이민 가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하면서 부러울 수도 있는 이야기, 우리 엄마에게는 우리 딸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주는 이야기.


그렇지만 결국 나의 이야기. 내 힘으로 이룩한 것들을 내가 기억하고 내가 읽고 싶어서 쓰는 나의 이야기이다.




내가 바라는 나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까? 나의 사랑은 어떤 마음일까? 나의 일상은, 나의 하루는, 나의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어쩌면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해도,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완벽하게 마음이 놓이는 그런 편안한 상태를 원하는 게 아닐까?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도, 함께하지 않을 때보다 모든 것이 나아 보인다면, 그게 사랑이 아닐까? 나는 그것을 원하는 걸까? 나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서로의 하루에 대해 물어보고,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배우고,

아무리 창피한 일이라도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이야기해주고 싶고,

재미없는 농담이라도 어이없는 일이라도 서로를 웃게 만들어 주고,

각자 할 일을 하면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닿아있다면,

온전히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도 나를 받아들여준다면,

서로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어주기 위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그런 관계...

어쩌면 그게 사랑이 아닐까?




https://brunch.co.kr/@kim0064789/352







우리 남편의 부정할 수 없는 장점

요리를 해준다. 설거지를 해준다. 과일을 깎아준다. 도시락을 싸준다.


과일도 정성 들여 예쁘게, 먹기 좋게 잘라준다. 귤은 껍질을 다 까서 알맹이 하나하나, 바나나는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자두나 복숭아는 안의 씨앗을 다 골라서, 딸기는 꼭지를 하나하나 다 따내고, 수박과 멜론은 생크림까지 같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 심지어 자몽은 가로로 반 잘라서 과육 부분과 막(?) 사이에 칼집을 내준 뒤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게 손질해준다. 다 먹으면 과즙을 짜서 생과일주스까지 만들어주는 자상한 사람...




시댁에서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평온하다

우리는 조곤조곤 대화를 나눈다

우리는 여느 신혼부부처럼 다정하게 지낸다

우리는 서로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햇볕을 발견한 아기 고양이가, 그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행복해하는 것처럼... 그렇게 순간의 행복을 오래 여운이 남도록 느꼈으면 좋겠다. 나는 어쩌면... 지금도 행복하다.








유교걸 K-와이프 각성기

어른이 된 제3문화아이 TCK

심리상담가 미국인 시어머니처럼

캐리어 하나, 하와이 미니멀라이프

외노자의 미국 공무원 출근기



이것이 나의 이야기. 내가 만약 평화롭게 대화하는 법을 이미 알았더라면 없었을 나의 이야기. 내가 만약 현재에 충분히 감사하는 법을 이미 알았더라면 그냥 행복하게 잘 살았을 테지만 그러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 아무리 찌질하고 답답하고 속 터져도 어쩔 수 없는 나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하지만 나도 어떻게 될지 시간이 지나 봐야 아는 일...

https://m.pann.nate.com/talk/366396433 


네이트판에는... 정말 인생이 있다 ㅠㅠ 미즈넷처럼 사라지지 않았으면 ㅠㅠ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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