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home is everywhere but nowhere
My home is everywhere but nowhere; the world is my home.
(Enrique Espinetti, Adult TCK, 2006)
세계화의 발전으로, 높은 이동성과 유목 생활 방식은 특정 사람들에게 표준이 되었습니다. UN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억 8천만 인구가 외국인 신분으로 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인구의 약 14.6%인 4천만 명이 미성년 아이들입니다.
제3문화아이 Third Culture Kid 는 부모의 취업으로 인해 다른 문화와 국가 사이에서 발달기의 상당 부분을 보냈으며, 미래의 어느 시점에 본국으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하는 아이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1950년대 John and Ruth Hill Useem 박사 부부가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Pollock & Van Reken, 1999)
첫 번째 문화는 본국의 문화 (가정 내에서 부모의 원 문화 the home culture),
두 번째 문화는 현지의 문화 (사회에서 통용되는 거주 국가의 문화 the host culture),
세 번째 문화는 양 문화 사이의 문화, 또는 중간 문화 culture between cultures 라고도 합니다.
제3문화는 국외거주자 expatriate 공동체 간에 공유되는 또 다른 삶의 방식, 한 문화와 또 다른 문화가 만나 새롭게 생겨난 문화만의 독특한 특징과 정서를 설명하여 줍니다. 어른들은 다른 나라에 거주함으로써 그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고, 의식적이고 자발적으로 세계관을 넓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새로운 문화에 노출되는 아이들은 그들의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고, 받아들여지고,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30년 만에 전세계적으로 약 두배 가까이 4천만으로 증가하였습니다. 1980년 대 우리나라 인구수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독특한 성장 배경이 주목받으면서 TCK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어요.
TCK는 이민자, 재외동포, 교포, 난민, 조기유학, 해외 입양 등의 다양한 형태의 재외국민과는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제1문화를 이루는 원 가족과 함께 해외에서 거주하며 본국의 문화를 가정 내에서 재현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제2문화를 이루는 타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기 때문에 자아 형성 시기에 다른 문화를 수용하며 본국과는 또 다른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정립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제1문화에서 벗어날 수도, 제2문화에 적극 수용하기도 어려운, 양 문화를 절충하는 제3문화라는 위치에 머물게 됩니다.
그렇게 자라 어른이 된 제3문화아이는,
정체성 혼란과 소속감 부재로 인해 사춘기를 더 길게 보낸다고 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모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커서도 자연스럽게 해외 생활을 하거나 국제적인 활동을 계속한다고 합니다.
한국인 재외국민 250만 시대. 한국인이지만 해외에 거주해야 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한 아이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자전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