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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25. 2022

씨앗이 뿌려지는 디아스포라

흩어지는 꽃들, 세상 향해 훨훨 날아가길

pexels


디아스포라는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 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여 집단을 형성하며 사는 삶 또는 사람들을 설명합니다. 군인, 선교사, 외교관, 해외 주재원, 파견 노동자 등과 그의 가족들을 포함합니다.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본국의 정체성을 완전히 확립하기도 전인 어린 나이에 다른 문화로 이주하였고, 동시에 현지 문화에 완전히 적응하거나 동화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비슷한 배경의 제3문화아이들이 모여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해나갑니다. 다양한 국가와 배경에서 새로운 곳으로 모인 아이들. 그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단 하나의 공통점만을 가진 아이들. 서로에게도 낯선 모습으로, 모두에게 낯선 환경에서, 각자 다른 생각과 불안과 문화를 가진 채, 그 안에서 대응방법으로 그들만의 완전히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언어 학습은 모든 제3문화아이들이 극복해야 하는 가장 도전적이고 힘든 경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언어 습득의 면에서 어른보다 더욱 효과적이라고 여겨지지만, 필연적으로 정체성에 대한 갈등과 제2 또는 제3언어의 자아나 성격으로 인해 혼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언어로 대화한다는 행위는 언어뿐만 아니라 그 언어가 통용되는 문화의 사고방식, 소통방식 감정표현 방식, 행동방식,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the principle of language ego by Alexander Guiora)


아동의 자아는 매우 역동적이고 유연합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언어 습득과 자아 형성은 무리 없이 적응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차이에 따라 '사춘기의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변화가 동시에 방어적 메커니즘을 낳는다' (Brown, 2001) 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주로 청소년기에 새로운 문화에서 새로운 언어를 습득해야 하는 제3문화아이는 언어 자아가 '약한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모국어의 보안에 매달린다' (Brown, 2001) 는 경우도 있고, 취약감, 방어력, 억제력 제고를 일으키기 때문에 종종 제2언어를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언어 자아와 문화적 정체성을 재구성하도록 강요받으며,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사회와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감각을 정리하고 재구성' (Norton, 1997)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모순된 방식으로 다면화되어 있다.' (Miller, 2000)


따라서 제3문화아이와 그들의 정체성은 어린 시절 내내 형성되고 협상되며, 각기 다른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다른 역할로 전환됩니다. 그들은 한 개인의 위치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재구성하며 '말하고, 읽고, 쓸 수 있는 대안적이고, 더 강력한 정체성을 주장하여 언어 습득을 향상할 수 있다' (Norton, 2013) 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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