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남은 신혼이 이렇게 지나가길
요즘 내가 남편과 장난치는 방법
- 남편이 현관문 열고 들어오면 기쁨의 댄스를 추면서 반기기
- 남편이 설거지해줄 때 매미처럼 등에 붙어있거나, 서로 등을 맞대고 기대 있기
- 남편이 컵에 물을 따라놓으면 안보는 사이에 원샷해버림
요즘엔 컵을 자기 옆에 가져다 두길래 눈치 보는 척 다가가서 원샷 때림 ㅋㅋㅋㅋ
- 남편이 방귀 뀔 때 미어캣처럼 놀라며 쳐다보기
- 자기 전에 비타민 거미를 입에 넣어주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거라고 막 씹어먹거나,
먹었는데 안 먹었다고 뻥치기
- 손 안 닦고 노트북 스크린에 지문 남기는 척 다가가면 화들짝 놀라며 쫓아옴
- 남편의 뽈록배 만지면서 이다도시의 “임신하셨어요~?” ㅋㅋㅋㅋㅋ
- 탑골 인기가요 노래 틀어서 열창하고 관객은 박수 치라고 함 (갯바위 노래는 듀엣으로)
- 일요일마다 내일 회사 그만두러 간다고 떼쓰기
그러면 일 열심히 해서 고마워~ or 네가 원하는 게 그거라면 그렇게 해~ 함
- 20불짜리 옷 사면 2,000불이라고 하기
그러면 네가 꼭 원하는 것을 샀다면 됐다~ 고 한다
- 남편에게 하루 견과 봉지 들고 세일러문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견과류 알러지)
그러면 나는 못 먹지만, 네가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어~ 해줌
- 남편이 한드 보면서 한국인들은 그렇더라 하는 특징을 대놓고 해버리기
물이나 음료 마시고 캬~
메에에에에 (응팔)
말하는 도중에 입안에 공기 삼키기 씁~ (동백)
So no one told you life was gonna be this way
Your job's a joke, you're broke
Your love life's DOA
It's like you're always stuck in second gear
When it hasn't been your day, your week, your month
Or even your year, but
I'll be there for you
(When the rain starts to pour)
I'll be there for you
(Like I've been there before)
I'll be there for you
('Cause you're there for me too)
나의 영어공부 원천, 내가 하루종일 틀어놓고 살았던 미드 <프렌즈>
오프닝 노래 가사를 최근 인스타에서 처음으로 읽어봤다.
비가 쏟아질 때
남편이 우산을 가지고 마중 나올 수도
남편에게 우산을 부탁할 수도 있지만
아무 이유 없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길거리를 뛰어다닐 수 있는
그런 친구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마중 나올 생각도 안 하고 센스 없기는 하는 불만이 생길 수도
우리는 차도 없어서 비 오는 생쥐 꼴을 하고 걸어가야 돼 하는 한탄을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비 오는 그 순간 손 꼭 잡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그런 부부가 됐으면 좋겠다.
챈들러 모니카 너무 좋아! 영원한 나의 워너비이자 미드 커플 중 최!애!
근데 챈들러 성격 좋고 능력 있고 스윗하고 정말 좋은데 왜 여자들한테 인기 없는 캐릭터로 나왔는지 의문이다. 아재 개그 해서 그런가 ㅋㅋㅋ
우리 인생이 시트콤이 아니듯 나와 남편도 챈들러랑 모니카가 아니다 ㅠ
우리 남편은, 남편 특유의 그런 정제된 에너지와 고요한 내면이 있다.
그런 남편과 함께 재밌게 친구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https://m.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Contents.ink?barcode=480D211040150#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https://class101.net/plus/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