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이 May 26. 2024

전직 인사 담당자가 하는 미국취업 면접 준비

내일부터 취준 모드 돌입!

완벽한 평생직장이 없다는 건 누구나 언제든 취준생 아니면 이직 준비 중인 상태라는 거. 사실 나도 회사보다는 지원자의 입장에서 더 가깝기에, 채용 전 과정을 준비하면서 나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배움을 많이 얻는다. 인사과에서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부서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했을 때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나의 재취업 성공시대를 위해 기억할 만한 내용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지원자의 입장과 회사의 입장은 정말 다르다. 어느 한 자리에 사실 지원 자격이 되는 사람은 수 백 명도 넘는다. 그 수 백 명 중에서 단 한 명만 뽑히는 데,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왜 내가 안 됐는지 의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회사는 지원자 개인이 얼마나 잘났는지가 아니라 우리 부서 사람들과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채용하는 직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을지, 전체적인 조직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 당연하게도 세상에는 수많은 회사가 있고 한 회사 내에도 각각의 부서가 다르니, 나와 잘 어울리는 곳 딱 하나만 찾으면 된다.


그렇기에 정말 일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회사를 잘 알고 그 회사와 맞는 나의 모습을 선택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1. 구인 공고를 잘~ 읽는다.


지원자들이 대부분 구인 공고 내용을 자세히 안 읽는다. 사실 당연하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수 십 개의 구인 공고를 봐야 하고 이력서를 뿌린다고들 하니까. 그래도 어디를 지원했는지, 어디서 면접 제안이 왔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구인 공고 저장해 두기!!


지원 기간이 끝나면 공고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면접 연락이 왔을 때 다시 읽어볼 수 있게 구인 공고 내용을 저장해 두면 좋다.


최소한 구인 공고에 나오는 키워드 10개는 찾아서 검색해 보기!!


구인 공고는 회사가 직접 작성한 내용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사용한 단어들이나 표현을 따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 duties and responsibilities 업무 내용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고, 이 업무가 회사 일 전체에 어떤 부분일지 상상해 보기

- minimum qualification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 왜 그런 인재상이 필요할지, 이런 사람이 적합한 업무는 무엇이 있을지, 가장 좋은 경우의 수도 최악의 상황도 전부 다 고려해 보기 

- preferred qualification에 소개된 회사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나 자격증 등에 대해 검색해 보고, 어떻게 업무에 활용될지 예측해 보기




2. 회사나 부서의 공식 홈페이지를 잘~ 읽는다.


뭔가를 검색할 때 가장 자세히 봐야 하는 것은 바로 공식 홈페이지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 블로그나 지식인 블라인드 같은 곳을 검색하는데 사실이 아닌 정보도 많으니 꼭 공식  홈페이지를 보는 것이 좋다.


- 회사 소개와 mission statement 를 마찬가지로 키워드를 정해서 외워야 한다. 무엇을 위한 회사인지. 사실 면접관이 전부 공식 홈페이지를 달달 외우고 있지는 않으니까, 회사에서 추구하는 이상향을 나에게 녹여내서 어필하는 것. 


- 뉴스 기사 press / publication 도 회사 홈페이지에 실린 글들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없다면 구글 검색이라도. 회사에서 알리고 싶어 하는, 또는 현재 적극적으로 홍보 중인 사안을 알고 가면 좋을 것. 회사의 공식 홍보팀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참고할 수도 있다.


- 인사과 공식 페이지를 찾아서 직급/승진, 월급, 복지 등에 대해 미리 알고 가면 좋다.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연봉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시장가를 파악할 수도 있고, 사기업의 경우 베네핏, 인센티브 등에 대해 낱낱이 알고 있어야 협상에도 유리할 테니까.




3. 직종에 대해 검색해서 잘~ 읽는다.


지원자는 지원하는 직종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사실 우리가 특정 직업을 갖지 않는 이상 그 일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직업에 대한 환상이나 쉬운 부분, 또는 부수적인 장점만 보고 지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고, 큰 회사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부수적인 준비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 


사실 회사일 거기서 거기일 때가 있어서 예전에 했던 일들과 비슷한 점을 찾아 대략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예전 회사에서는 어떤 시스템으로 어떤 프로세스로 일을 했는지 쉽게 설명하고 거기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고 어떤 노하우가 있었는지를 살짝 과장해서라도 설명하기. 그리고 이런 경험이 새로운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첨가하면 좋을 것 같다.


더하여 해당 직종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면서 질문을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이런이런 힘든 일들이 있을 텐데 현직에 계시는 분들이 존경스럽다며, 힘든 부분을 어떻게 이겨낼지에 대한 각오나 새로운 시각을 말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오피스 잡은 customer service 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 고객 응대 또는 을이 되어야 하는 일이 많을 때가 있다. 그 직종에 대한 아주 현실적인 이해가 있고 그럼에도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좋지 않을까?




4. 모든 공식적인 연락은 (이메일 포함)로 남긴다. 


내가 지원자들에게 연락을 돌릴 때 전화 통화를 하는 경우, 통화 내용에 대한 confirmation 을 꼭 이메일로 전송한다. 차후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을 가능성을 원천차단하고,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이 업무를 이어할 때 기록이 있으면 대처하기 수월할 테니까. 


이메일부터가 면접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메일이나 편지 등 공식적인 기록이 남기 때문. 특히 이메일은 이리저리 전달되거나 cc 되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메일도 정중하게 프로페셔널하게. 회신도 바로바로, 내용 확인도 바로바로, 하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면접관이 직접 메일을 보내지는 않고 나 같은 보조가 보내는 거겠지만, 그 메일 내용도 모두 공유될 수 있으니까!


내가 지원자들에게 연락을 돌릴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분, 이메일을 정말 정말 정중하고 예의 있게 보내셨던 분이 있었다. 확실히 그런 분들은 구직시장에서 인기가 많고, 우리 회사보다 더 좋은 데 잘 가시더라 ㅠㅠ 




5. 인터뷰 질문과 답변/반응을 복기한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기억이 가장 생생할 때, 받았던 질문들과 나의 답변을 복기한다. 나중에 아 그때 이렇게 말했을 걸 하는 말들이 생각나면 그것도 메모해 두기. 그리고 면접관들의 반응을 살피며 내 답변의 강약을 조절하고, 어떤 소재로 말할지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오답노트처럼 만들어두기!!




자 일단 이렇게 재취업 준비 해야지! 일단 오늘은 좀 자고 내일부터 ㅠㅠ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도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414149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클래스

https://class101.net/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4744364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 회사에서 겪은 무례한 직장동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