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글은 짧고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
요즘 메신저를 볼때마다 자주 생각했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공유된 문서, 메신저에 올라오는 글, 심지어 대면 커뮤니케이션 까지.
쭉 듣고 나면 결국 묻게 된다.
"그래서 결론이 뭐에요? 뭘 하고 싶은거에요?"
진심으로 말하면 요즘의 커뮤니케이션은 장황하다.
다들 바쁜 이 시기에 기승전결 없이 상황 나열이 이어지고,
보다보면 '왜 이걸 공유했는지'조차 잊게 된다.
결국엔 내가 새로 글을 요약하고 1, 2, 3 넘버링하며 맥락을 찾아간다.
물론 나쁜 의도는 없다.
오히려 다들 성실하다.
열심히 맥락을 설명하려 하고, 충분히 배경을 알려주려 한다.
하지만 문제는, 정보를 주는 데 집중하다 보니,
결론을 파악하려면 몇 번을 더 읽어야 한다는 것.
일을 위한 글은, 짧고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
이건 글을 잘 쓰는 법이 아니라, 일이 잘 굴러가게 만드는 글쓰기 방식이다.
정보 전달은 목적이 아니다.
판단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그게 목적이다.
결정권자든, 협업하는 동료든,
글을 읽고 나서 “그래서?”가 아니라 "동의합니다." "아니요"가 나와야 한다.
그래서 나는 업무 글을 쓸 때 항상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 커뮤니케이션의 결론은 뭐지?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무엇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하지?
지금 맥락이 커뮤니케이션에 꼭 필요한 내용인가?
이 질문을 거치고 나면 글은 자연스럽게 짧아진다.
결론은 위로 올라가고, 판단은 빨라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말하기 시작한다.
“고마워요, 이해됐어요”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문장을 잘 다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 그게 글 잘 쓰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글을 쓰는 사람 옆에선
일이 훨씬 빠르고 가볍게 굴러간다.
회사에서 쓰는 글은, 누군가의 시간을 빌리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더더욱 결론부터 써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