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때로 고요한 방에서 홀로 이루어지지만,
실제로는 함께 살아가는 삶 안에서 더 깊어진다.
나는 가족과 함께 살아간다.
수행자로서의 길을 걷는 동시에,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아들로서의 역할도 함께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외롭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혼자 노는 걸 좋아했던 나에게,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는 침묵 속 평온과 사랑이 공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가끔은 현실과 수행 사이에 균형이 필요했다.
명상에 몰입하고 싶은 날에도
아들의 말 한마디, 가족의 일상, 삶이 먼저 손을 내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알게 되었다.
‘이 순간이야말로 진짜 수행의 자리’라는 것을.
마음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바라본다.
때로는 불완전한 나를 솔직히 인정한다.
그렇게 수행이 삶이 되고, 삶이 수행이 되는 자리로 걸어왔다.
아내가 내 길을 이해하고 응원해 주었기에
나는 이 길을 더 깊이 걸을 수 있었다.
가족이라는 울림 속에서 명상은 더 현실적인 지혜로 피어났다.
어쩌면 수행은, 삶으로부터 도망치려는 길이 아니라,
삶을 껴안고 더 깊이 살아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