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새벽 3시30분. 달갑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또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뚱이에 비해 이놈의 눈은 점점 말똥말똥해져갔다. 내일, 아니 오늘을 좀 가볍게 보내려면 지금 자야만 한다. 자야만 한다.
5시다. 이제 진짜 자야 한다.
심장박동소리가 느껴진다. 너무 크다. 부정맥인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벽의 조용함이 좋다고들 하는데, 나는 이 새벽의 조용함이 좀 무섭다.
새벽의 시간은 너무 느리다. 난 시간이 좀 빨리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왠지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건 시간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과 달리 새벽의 시간은 더 느리고 끈적하고 끈질기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해결해준 것이 있었나?
시간은 느리면서도 참 빨리 간다. 벌써 30대가 꺾여버렸다.
가지게 된 것도 지켜야 할 것도 많아진 것과 달리, 새벽의 이른 기상을 두려워하는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면 잠이 안 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고자 하는 것들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고 생각한다.
뭘 하고자 하지도 않아놓고 뭐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시, 정확하게, 남들은 이 정도 나이가 되었으면 잘하는 것이 몇 개는 있는 것 같은데 나는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다른 사람들은 나아가는 반면에 나는 항상 제자리에다가 한살한살 나이만 들어가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보았다.
올해는 정말 꾸준하게 무언가를 해보자.
일단 일어나서 오늘 어떻게 지낼지, 무엇을 할지를 생각해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자. 작게라도 한번 시작해보자.
이것이 3시 30분부터 5시까지 내가 했던 생각들이다.
아니, 사실 더 신박한 아이디어가 훨씬 더 많았다. 내가 억지로 죽여내면서 다시 잠을 청했을 뿐이다.
잠은 오지 않았지만, 그 생각들은 이미 다 꿈같이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누군가는 메모장을 옆에 두고 잔다고 했구나.
막상 첫 번째 글을 써보니 그 아이디어들이 좀 아깝다.
메모장을 하나 장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