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거인을 만나는 방법
이런 경험 해본 적 있나요?
작업을 다 해놓고 내가 봐도 너무 훌륭해서 "이걸 정말 내가 했다고?" 라며 놀라워했던 경험.
또 이런 경험은요?
작업을 다 해놓고 "이걸 정말 내가 했다고? 다시는 이 정도로 못해" 라고 한 그 작업물이 날아가버려서 또 작업을 했는데, 전에 했던 것보다 더 잘해서 놀라웠던 경험.
브런치에 이전에 썼던 몇 편의 글을 보면서, "내가 썼지만 다시는 이 정도로는 못쓰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느덧 10편이 넘었다. 매일 의도적으로 시간을 들여 글을 써서 올린지도 어느덧 10일이 넘었다. 하루의 일정시간을 투입해서 이렇게 연속적으로 작문을 했던 적이 없었다. 많이 쓴 건 아니지만 전에 썼던 글보다 조금씩 발전해가는 느낌이 든다.
글이 먼저고, 생각이 다음이다.
매일매일 쓰려다 보면 메모했던 생각들을 풀어놓을 때도 있지만, 무슨 글을 쓸지 감이 잡히지 않는 날도 있다. 그런 때는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대로 그저 타자를 친다. 생각이 문장으로 쏟아져나온다. 주제가 왔다갔다 한다. 투자에서 시작해서 운동, 삶의 태도까지. 여러 생각들이 뒤엉켜있다. 그런데 계속해서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이 하나로 정리된다. 생각을 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로 쓴 것이 내 생각이 된다. 뒤죽박죽인 생각들은 정리되고 하나의 길로 합쳐진다.
내 안에 대단한 녀석
첫문장은 볼품없다. 그렇지만 계속 써내려간다. 그러다 보면 고쳐지고 다듬어져서 훌륭한 메시지를 가진 정돈된 문장이 된다. 잘하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저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단어와 문장으로 바꿔서 메모장에 적어넣었을 뿐이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면 같은 자리를 맴돌 뿐 나아가지 않는다. 그냥 해야 한다. 그래야 죽이되든 밥이되든 뭔가가 나온다. 둥둥 떠있는 생각들이 정리되어서 형태를 갖춘다. 내가 가졌던 생각이 아닌 근사한 통찰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것은 누구 것인가?
이런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 내 안에는 생각보다 더 대단한 녀석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