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는 없다

SNS로 빠르게 부자되는 비법에 대한 단상

by 삼십대김씨

유튜브나 SNS에 '빠르게 부자되는 비법' 같은 콘텐츠가 점점 많이 보인다. 이런 걸 보면 유튜브와 SNS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진짜 사람'들의 삶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주로 이런 콘텐츠가 알고리즘에 뜨는 사람들은 돈이 간절한 사람들이다. 현실에서는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면 되고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으면 되지만, 돈은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나에게 주어지는 건 그대로다.


욕구와 현실 사이에서 헤매다 보면 "하루 1시간으로 쉽게 돈버는 방법" 같은 콘텐츠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알기 위해선 가뜩이나 부족한 돈을 지불해야 한다. 돈을 지불했으니 무척이나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한다는 것은 내 소중한 시간을 거기에다가 바친다는 뜻이다.


내가 많이 봐서 안다.


물론 재미있다면 상관 없다. 하지만 보통 그런 '비법'은 처음에는 단순한 일을 반복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단순한 일을 반복하는 것은 어렵다. 무의미한 일인 경우에 더 그렇다. 인터넷에서 마케팅이나 홍보 관련한 일을 반복하는 것은 그들이 이야기하는 "딸깍"만큼 쉽지 않다.


보통 사람이 하루 1시간 들여서 한달 1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그런 일은 없다.

파랑새를 아무리 찾아도 파랑새는 없다.

가령 그 주부는 노홍철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정리정돈을 기가막히게 잘하는 주부이고, 그 60대 노인은 '노인 보디빌더'다.


파랑새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파랑새를 돈에서 찾는다.

거기에 '나'는 빠져있다. 나는 돈이 아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나 자신'을 잃어버리면 의미가 없다. 고 쓰려다가, 너무 배때지만 부른 현실을 모르는 소리 같아서 다시 쓴다. 나는 그리 배부른 사람이 아니다. 현실에서 돈이 없으면 나의 자아에 대한 인식 같은 것도 사치가 될 수 있기에 돈이 먼저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생기진 않는다. 나는 일단 '나'에게 먼저 집중하면 그 다음으로 '돈'이 쫓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 자신에 집중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상황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출 수 있다. 반면 세상에 집중하면 나의 선호와 관계없는 것을 욕망하게 된다. 놀랍게도 나도 한때 유행했던 '롤렉스'를 원했던 적이 있다.


그치만 지금은 필요 없다. 줘도 안갖는다. 팔지. 내 생활패턴에서 롤렉스를 차서 나에게 득이 될만한 상황이 없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꼭 물질적인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대부분의 매체는 광고가 기반이고, 욕망이 교묘하게 학습된다.


의외로 정말 원하는 것은 물질적인 게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을 맞춰가면서 현재의 삶에 만족하게 되면 소비가 줄어든다. 소비는 달리 바라보면 결핍을 느끼는 것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휴대폰이나 옷을 사는 것도 보통은 내가 필요해서라기보단 내 게 부족하거나 혹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 상황과 환경에 만족할 수 있다면 소비가 줄어든다. (만족한다는 건 불평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안분지족을 뜻하는 게 아니다.) 소비를 줄이면 그만큼 돈이 모인다. 내가 가진 것에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에 고적한 생활을 유지한다. 돈이 모인다. 돈에 대한 결핍이 조금씩 줄어든다. 와 같은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중심이 굳건하지 않다면 작은 바람에도 흔들린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 훠훠 처럼 꿈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 SNS부업을 결제하기 전에 그로 인해 나에게 펼쳐질 변화가 정말 내가 원하는 변화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쩌면 그것은 나한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생활의 중심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해야 할 일을 계속 짊어지는 것은 무너질 위험성 또한 계속해서 높이는 것과 같다.


돈은 중요하다. 돈이 있고 미래가 안전하다는 의식은 필요하다. 그 이후에 나의 자아 의식이 있는 것도 동의한다. 하지만 돈은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원하기 때문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니 당연히 나에게 들어오는 몫은 적을 수밖에 없다.

내 삶에 돈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딸깍부업이다 뭐다 일을 계속해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에서 불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내 소비는 어떤지, 나의 환경은 나와 맞는지 와 같은 것들에 대한 점검과 정돈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일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과 일치하는 것인지 같은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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