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미래금융

지금 디지털자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by 삼십대김씨

2월 12일 새벽 비트코인 67800달러, 이더리움 1967달러.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비트코인을 튤립광풍에 비유하곤 한다.

1600년대 네덜란드의 튤립광풍과 비트코인의 다른 점은 튤립광풍은 한번 무너지고 끝났지만,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살아난다는 것이다.


지금은 소위 크립토윈터라고 하는 디지털자산시장의 냉각기이다. 현재 비트코인을 포함한 소위 코인은 모두가 외면하는 자산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기회가 있다.


블록체인은 정보의 발생이 네트워크를 통하여 여러 장부(계정)에 동시에 입력되는 기술을 뜻한다.

블록체인으로 생성된 정보가 그걸 기반으로 거래되는 것을 디지털화폐 또는 코인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는 번 돈을 자국으로 송금을 할 때 대부분 테더로 한다고 한다. 테더라는 것은 달러화와 가치를 1대1로 연동하여 발행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이다. 이렇듯 달러화와 1 대 1로 가치가 연동된 코인을 스테이블코인이라고 한다. 테더뿐 아니라 써클, USD1, PUSD 등 종류가 많지만, 테더가 가장 많이 쓰이므로 편하게 테더라고 칭하도록 하겠다.


테더가 없을 때에는 예컨대 필리핀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돈을 원화로 벌면, 그것을 은행에서 1% 정도의 환전수수료를 주고 달러화로 바꾼 후, 필리핀 은행으로 송금한다. 필리핀 은행에서 달러를 받아 환율에 따라 그것을 환전수루료를 제한 후 필리핀 화폐인 페소로 바꾸어서 자국 가족의 은행계좌로 입금한다. 그 과정에서 SWIFT라는 중앙화된 전산망을 활용하고 그 사용료로 일정금액 또 수수료를 지불한다. 수수료는 삼중으로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만약 오류가 발생하면 송금시간이 지연되기도 한다.


테더의 경우를 살펴보자.


원화로 받은 임금으로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테더를 산다. 테더를 가족의 코인주소, 다시 말하면 암호화폐지갑이라고 하는 일련의 디지털암호로 송금한다. 광케이블이 연결된 인터넷망에서는 빛의 속도로 테더가 가족의 지갑으로 송금된다. 암호화폐지갑은 사실상 코드를 생성하는 것이므로 인터넷망만 연결되어 있다면 생성하는 데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면 필리핀에 있는 가족은 그 테더를 다시 거래소에서 페소로 바꿔 사용한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송금체인 수수료와 거래소 수수료가 발생할 뿐이다.


좀 더 깊게 들어가서, 한국에서 테더로 개인지갑으로 임금을 받는다. 필리핀에 있는 가족의 지갑으로 송금한다. 그걸로 마트에서 음식을 사고 결제한다. 이렇게 하면 중간에 은행의 개입이 필요 없다. 거래소도 거치지 않아서 거래수수료도 들지 않는다. 아직 다가오지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예측가능한 미래다.


이익을 최대화하고 싶은 개인은 원화보다는 당연히 테더를 선택할 것이다. 디지털화폐라는 개념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 진입장벽은 있겠지만 거기에 "내돈"이 걸려있으면 기꺼이 공부를 하는 게 인간이다. 이러한 구조를 정리하면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유통량은 계속해서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테더라는 것은 100년이 넘게 활용되어온 중앙통제형 화폐시스템과는 배치되는 개념이다. 테더라는 사기업에서 USDT라는 "상품"을 만들고, (민팅한다고 표현한다.) 그것을 진짜 돈(달러)을 받고 판매한다. 화폐를 받고 디지털화폐를 판매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해서 벌어들인 돈을 주로 미국채를 사서 운용하여 투자수익을 발생시킨다. 재미있는 사실은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 회사가 사들이는 미국채의 규모가 커서 그들이 많이 사면 채권의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그들이 안사면(그러니까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그만큼 적으면) 채권의 시장금리가 올라간다.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대로 이익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테더사는 직원이 200명 정도라는데 발생하는 수익이 원화로 15조 단위라고 한다. 직원 한명당 1000억을 넘게 버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은 국가주도 화폐의 시대를 살아왔던 지금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혁신적인 형태의 금융이라 할 수 있다. 국가에서 찍어낸 돈을 받고 자기들이 만들어낸 블록체인상의 디지털돈을 판매하는 구조는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산업이다.


네트워크는 국가에서 막을 수 없으므로 가상자산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한 국가에서 금지하면 다른 국가로 옮기면 된다. 모든 국가가 막는다면 없어지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즉,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조를 눈치챘다. 그는 2024년 취임 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이자 블록체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이 구조를 잘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그러는 사이 산업의 구조는 점차 미국 중심으로 확충되고 있다.


한편, RWA(Real World Esset)를 필두로 하는 자산의 토큰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컨트랙트(스마트계약)을 통해 실제 자산을 토큰으로 쪼개어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자산이라는 것은 넓은 의미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의 특성상 중간 거래소부터 토큰가치의 보장방식 등 많은 이슈가 얽혀있지만, 기술적으로 대부분 해결된 상태다.


토큰화가 이루어지면 유동성이 대폭발한다. 갈 곳이 없어 채권에 예치되어 있던 엄청난 돈이 세계 각지의 토큰화된 자산(모든 권리)로 들어가게 된다. 토큰화된 자산의 거래수단은 스테이블코인이 되고, 수요가 폭증한 스테이블코인은 벌어들인 돈을 다시 미국채를 사는 데 쓴다. 토큰화 자산으로 빠져나간 돈이 다시 미국 채권으로 회수되어 미국채 수익율이 안정화되는 구조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더리움과 같은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체인 위에서 발행된다. 스마트컨트랙트는 모든 종류의 거래나 배팅을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사기업에서 네트워크를 이용해 유통하는 테더는 국가의 통제가 불가능하므로, 아프리카와 같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에서 가치를 보장하는 통화가 된다.


모든 금융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변화하면 실로 인간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특히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제3세계 국가는 사실상 국가권력의 힘이 빠질 것이고 모든 정보는 블록체인 위에서 실시간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교환된다. 이를 AI가 통제하면 사실상 중간에서의 누수, 즉 비효율이 없는 세상이 오게 되는 것이다.


최초의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은 그 모든 자산의 담보물로서 시장의 거대한 흐름과 함께 가치가 증가할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효용과 경제적 이득을 주므로 인간본성상 되돌릴 수 없는 미래이다.

과거와는 달리 이미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은 해결을 했고, 이제 규제 불확실성의 제거만이 남은 상황이다.


네트워크 기반의 블록체인 금융은 세계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국가의 규제가 무의미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코인시장이 이렇게 빌빌거리는 동안 미국은 선제적으로 모든 블록체인 자산을 미국 금융의 구조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나는 이런 의심을 해본다.


"트럼프가 취임을 하고 가상화폐 수도를 선포하면서 가상자산이 엄청나게 올랐어. 그런데 미국에서 연구를 하면 할 수록 이 시장은 그 포텐셜이 너무 큰 거야. 그래서 이 시장이 너무 빨리 커지면 아무리 미국이라도 컨트롤하기에 감당이 안될 것 같은 거지.


그래서 어? 이대로는 안되겠네? 하고 미친듯이 힘을 빼는 거지..."


뭘로?


일단 지니어스법안을 확보해놓고 클래리티법안을 질질 끌면서, 월가 자본을 이용해서 코인 가격을 조정하는 거야. 이런저런 루머를 퍼트리면서.


그리고 통제가능할 정도의 기반을 확보하고 준비가 되면?


100년 동안 이어온 금융시스템을 바꾸는 거지.


지금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조롱을 당한다. 하지만 나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는 않는다. 이런 모든 개념을 설명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예 다른 곳을 보고 사는데 대화가 통할리 만무하다.


구한말에 조선인들에게 영국의 주식시장을 설명하는 꼴이다.


미래는 과거의 방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디지털화폐경제가 결국 미래의 금융이다. 미국이 가장 먼저 "지니어스법안"과 "클래리티법안"을 만들어 이를 제도화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지니어스법안을 통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식화하였다. 즉,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인정한 법이다.


클래리티법안은 코인시장에 규제를 명확화하여 생태계를 보호하고 규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법이다. 지니어스법안은 통과되었고 클래리티법안은 하원 통과하고 상원에서 막바지 논의 중이다. 이 두 법안이 통과되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의 규제가 확립되어 진정한 블록체인 금융의 서막이 열린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는 2018년도까지 가상자산의 종주국이라 할 정도로 가상화폐 강대국이었다. 당시 업비트와 빗썸 같은 우리나라 코인거래소는 전세계에서 1~3위권을 평정했다. 전 세계에서 자금이 들어오고 열기가 과열되다 보니 "김치프리미엄"이라는 게 생겼고, 그로 인한 자본 유출 방지와 세원의 관리를 위해 2018년도 외국인의 국내거래소 이용을 전면 금지했다. 쇄국정책 같은 처사다.


그때 금지 대신 선도적으로 합리적인 가이드를 만들었다면 지금쯤 한국은 테더사같은 스테이블코인이나 블록체인 기업을 보유한 미래금융강국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나는 코인의 가격을 보지 않는다. 그런 건 이미 의미가 없다.


청나라 말기에 서양 사람들이 청나라 화폐인 은을 대량 가지고 와서 청나라에 있는 금을 대량 구입한 일이 있었다. 청나라는 갑자기 화폐로 쓰는 은이 너무 많아지면서 초인플레이션이 와서 경제가 붕괴했다. 그 시대에 은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봤자 세계무역의 기준은 금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은은 금의 발뒤꿈치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초창기 서양에서 은이 마구 들어올 때에 청나라 경제는 좋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돈이 많아진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한국을 보면 주식시장을 보면 그때의 청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글을 다 쓰고 난 지금 나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전통적 시스템의 전환점에서 미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몇안되는 사람들의 편에 섰다는 생각이 들어 그 외로움을 나도 느낀다는 사실에 마음이 벅차다.

이건 정말로 비트코인이 1억이냐 9000만원이냐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이걸 마음으로 이해하고 이런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게 마음이 벅차오른다..


10년 후 이 글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나는 그때 무엇을 하고 있을까?


#비트코인#이더리움#가상자산#투자#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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