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무엇인가

주토피아2를 보고

by 삼십대김씨

한때 인생에 정답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았다. 서른이 넘어서도 그랬다.

삶도 좋은 삶과 나쁜 삶이 있고, 좋은 삶은 수학의 공식처럼 어떤 정해진 형태의 행동이나 공식이 있는 줄 알았다.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실패로 생각했고,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자기계발에 빠졌다.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성공"했는지, 라고 썼지만 사실은 "돈을 많이 벌었는지" 그 방법을 알면 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레이스힐?부터 마이클 겔브? 까지, 자기개발서를 탐독했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 마음속에서 뜨거운 마음이 솟는다. 마음이 꽉 찬것처럼 따뜻하고 풍만해져서, 그렇게 잠이 든다. 혹은 소주 한잔을 기울인다.


책읽는 것에만 집중했던 나는 당연히 변한 것이 없었다.

책 읽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는데? 라는 자기한탄도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또 이번에는 삐딱선을 탔다.

자기개발 같은 것은 다 의미 없고, 나같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부풀려서 돈벌이를 하는 파렴치한 산업일 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생각을 멈추지 않았던 덕분일까? 지금은 결국 이것도 저것도 다 틀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공이라는 것은 물질적인 화려함으로 포장된 허황된 개념일 뿐이고, 그저 각자의 삶이 있다는 것이다.

그 삶이라는 것 또한 결국 순간의 연속이며, 그렇기에 순간을 내가 의미있는 것을 하며 보내면 그것이 그 성공 이라는 것이 된다.

그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스스로의 일에 충실한 순간들이 있을 뿐이다.


주토피아2는 동네 노는형 출신 여우 닉하고 이상주의자 상경토끼 주디가 파트너로서 경찰임무를 수행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둘은 너무나 다르다. 다른 것은 당연하다.

주디와 닉은 각자 자신의 삶의 태도를 유지하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은 그들의 우정을 시험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은 다름을 인정하는가?

모든 문제를 자신의 가치관 안에서 해석하고, 타인의 행동이 자신의 견해(라고 쓰고 편견이라고 읽는다)에 반하면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이해하려고 노력할 만큼 지금 사회는 여유롭지 않다. 해야 할 것이 많고, 또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

누군가 빠르게 쫒아오는 것만 같다.


우리는 바쁘다. 바쁘지 않아도 바쁘다. 늘 무언가를 한다. 유튜브, 독서, 게임...

아무것도 안하면 끊임없이 흘러가는 그 "정보"들을 놓칠 것만 같다.


두쫀쿠를 사먹은 어떤 커플의 문제에는 매달리지만 실제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친구뿐 아니라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관계는 틀어지고 삶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는 개인간의 다름에 대한 인정이라는 메시지를 넘어 우리 사회, 세계, 인종, 다양성 같은 것들에 대하여 더 깊이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아직 수양이 부족하여 거기까지는 모른다. 당장 내 자식, 내 아내, 우리 부모님을 보면서도 다름을 이해하려고 하는데에도 벅차기 때문이다.

거대한 담론을 이야기할 것도 없다. 그저 내 옆사람을 다른 사람을, 직장에 그 김부장을,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애쓰고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는 분명 필요하다.


다시, 성공론으로 돌아와서, 지금의 사회는 타인을 자꾸 어떠한 그 획일화된 "성공"을 기준으로 수용하고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분위기가 점점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


그래서 성공이 뭔데?


성공이란 건 없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집중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이 말하자면 그 성공한 삶을 현재진행형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사회가 갈수록 비슷한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실체도 없는 그 성공이라고 하는 것을 잡아보겠다고 발버둥쳤던 그 세월을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서로간의 몰이해가 확산되고 개성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간다. 나역시 그렇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만의 길이 있고, 개성과 다양성이 있다. 그것은 어쩌면 옳고 그름이나 맞고 틀림의 문제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옳고 그름을 맞추는 획일화된 교육 속에서 이미 정답과 오답을 상정하고 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삶에서 성공은 정답이 아니고 목표도 아니다.

성공이라는 환상에 매몰되어 자신을 잃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집중할 것은 남의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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