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이 사라진 시대

불확실의 시대 유일한 생존전략

by 삼십대김씨

정보는 0원이다.

원래 가장 소중한 것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공기, 사랑, 건강 같은.


경제학의 기본원리에 따르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정보와 지식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짐으로써 그 가격이 0에 수렴하게 된다.


만약 소수에게 정말 비싼 고급정보를 판매한다 하더라도 그들 중 누군가가 그 정보를 인터넷에 풀면 그 정보는 공짜가 되는 것이다. 필요한 건 정보를 찾으려는 능력이지, 정보 그 자체가 아니다.


정보를 찾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정보사냥대회가 있었다.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누가누가 빨리찾는지를 겨루는 방식이었다. 즉 인터넷 시대에는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잘 찾아서 활용하는지가 경쟁력인 것이다.


잠깐, 내가 초등학교 때?


지금은 GPT 등 LLM AI모델이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는 걔네들이 다 찾아준다. 나는 필요한 걸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 엄청난 속도로 똑똑해지고 있다.


정리하면 정보와 지식은 너무 많아지고 그 진입장벽이 낮아져 가치가 가격이 제로에 수렴하게 되었다. 그래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능력이 중요했는데, AI가 나오면서 걔들이 훨씬 잘 찾아주게 되어 그 능력도 이제 경쟁력이 없어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경험을 통한 정보나 융합한 정보는 어떨까?


그래서 그 분야에서 나름의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그 권위와 자신이 가진 정보를 지식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강의이다.


메가스터디 말고, 1O1이다. 클래스101, 숨고, 크몽 등등 수많은 사이트에서 강의를 판매한다. 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해 엄청난 수의 강의가 거래되고 있고, 어마어마한 돈이 돌고 도는 산업이 되었다. 유튜브 잘하는 법부터, 투자방법, 투자원칙 세우기, 부동산경매, 글쓰기, 말하기, 사업 등등...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핵심노하우"가 유료강의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유통된다. 인터넷강의의 특성상 주로 "지식"에 해당하는 분야다. 지식은 복제가 가능하다. 배운 정보를 다시 인터넷에 "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른 말로 유통이다.


보통 사람들은 "권위"가 없다. 권위란 그 분야에서 이룬 업적 같은 것이다. 그게 있어야 사람들이 돈을 주고 그 사람의 강의를 듣기 때문에 중요하다. 수강생은 권위가 없기 때문에 자기가 배워서 알고 있는 그 정보를 인터넷에 "공짜"로 올린다. 유료정보가 무료정보가 되는 구조다. 그래서 유료강의를 구입해서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새로운 내용은 잘 없다.


AI는 국가와 관계없이 인터넷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그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용자의 질문 수준에 맞추어 적당한 답변을 준다.24시간 언제나 손에 닿는 곳에서 함께하고 있으며, 궁금한 내용에 대해 그 즉시 답변을 준다.

개인 맞춤형으로 컨설팅을 해주고 스케줄을 짜주기도 하고, 힘들 땐 위로를 해주기도 한다.

가장 개인적인, 수치스럽고 비밀스러운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고 상담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달에 3만원 밖에 안한다. 하고자 하는 그 분야를 AI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AI와 함께해보라.

어떤 분야를 배우든 훨씬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강의가 엄청 유행하지만 이제 그 강의, 즉 경험정보나 융합된 정보 또한 이제 한물 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상하다. 분명 강의소개란에는 엄청 성공했다는 카톡캡쳐와 수많은 수치화된 성과들이 있었는데 나는 안된다. 내가 조금 부족했나보다.


"그게 나의 탓일까?"


내 탓이 아니다. 그걸 강의 탓을 하는 순간 내가 속은 걸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인지부조화가 오는 것이다. 지금의 세상은 그렇게 공식화된 성공이 없다. "고 생각한다." 그냥 나의 의견이다.

사람들도 이제 유료강의가 별다른 성과를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컨대 투자강의를 듣는다고 결코 투자로 성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투자강의를 들어서 투자자로 성공한 사람이 있으면 댓글로 써주기 바란다. 진짜라면 아마 이 글을 쓴 작가에게 날리는 통쾌한 한방이 될 것이니.


인터넷강의를 까고자 하는 글은 아니었는데 이 내용에서 이상하게 길어졌다.


다시 돌아와서, 그러면 지금 이 시대에는 도대체 무엇을 팔아야 하는가?


"관점이다."


관점은 수요가 있다.


모든 것이 다 비슷비슷하다. 성공했다는 사람의 강의를 듣고 똑같이 따라한다. 유튜브 썸네일도 잘된 것을 그대로 베껴 거의 비슷한 스타일로 만든다. 내용도 거의 비슷하게 만든다. 그래서 홈화면에 추천영상이 뜰 때 같은 분야라면 썸네일이나 내용이 거의 비슷비슷하다.


즉, 모든 상업목적으로 하는 콘텐츠는 "자기 색깔"이 없다. AI를 통해 "매우 개인화된" 정보를 받고 서비스를 받는 시대인데, 그와 반대로 유튜브에는 자기색깔을 가진 채널이 별로 안보인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정보의 유통채널이 유튜브이기 때문에 유튜브를 예를 든 것이고 어디든 거의 비슷하다.

그저 잘된 것을 따라서 만든다. 이룬 것 없는 일개 개인에 불과하지만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수정되지 않으면 유튜브도 이제 힘들어질 것 같다.


정보와 지식은 넘쳐나지만 역설적으로 "관점이 실종된 시대"이다. 판단기준이 맞고 틀림, 옳고 그름, 조회수 같은 것일 뿐 그 "관점의 색깔"은 무시된다.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 공간 속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고 사회에 관용이 깃든다.


무조건 잘된 것을 베껴서 비슷하게 그저 따라만드는 것을 반복하는 공간은 죽은 공간이다. 조회수 기준으로 비슷한 정보만 내보내는 유튜브 알고리즘은 관용이 사라지고 신념이 양극화는 지금의 사회와 맞닿아있다.


아무리 좋은 정보든 지식이든 바라보는 관점이 없다면 그저 데이터에 불과하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관점"이 인정받고 가치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관점은 AI가 가지지 못한 것이다.

대체될 수 없고, 시대가 변한다고, 유튜브 알고리즘 방침이 변한다고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나만의 정체성이고, 우리 모두의 안에 깃들어 있는 빛이다.


#정보#강의#미래#AI#정체성#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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