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벋:

입술 뒤로 한 움큼 바람을 머금었다가 터트려놓고 수줍게 막아내는 소리.

by 김봉근


벚꽃_경주.JPG

벋:

아래위 입술 뒤로 한 움큼 바람을 머금었다가 터트려놓고 수줍게 막아내는 소리.


벚. 눈앞에 벚꽃이 쏟아진다. 봄이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하얀 봄. 따뜻하다. 어쩌면 봄과 벚꽃은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지금을 놓치지 말고 힘차게 즐기라 한다.


벗. 옆에 있는 친구의 손을 잡는다. 눈을 마주 보고 방긋 웃어본다. 든든하다. 함께 걷는다. 언제 어디서나 너를 응원한다. 더불어 살자. 단 두 마디 대화로 충분하다.


but. 그러나 항상 질문을 품고 살라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주눅 들지 말고 충분히 고민하며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내라 말한다. 외로움과 고독함 속,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견뎌야 할 이유를 찾으라 한다.


내 입술을 떠난 따뜻한 공기들이, 오늘 하루를 가득 채웠다.

벚.벗,but.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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