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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세상 모든 것이 마냥 눈부시게 푸르렀던 날.

by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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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의 미당 서정주 선생은,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라 했다.

바람에도 색깔이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하늘색이었음 좋겠다.

구름을 옆으로 슬쩍 밀어내고, 낙하산을 찬찬히 받쳐주었다.

온몸으로 품어 전해준 향긋한 꽃향기가 내 마음을 무척 설레게 했다.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완연한 힘을 가진 저 파란 바람이 참 좋다.

세상 모든 것이 마냥 눈부시게 푸르렀던 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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