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먼저 말할 줄 아는 사람
전쟁터 같은 지하철 문 앞에서 두 사람 어깨가 부딪혔다.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제가 죄송합니다.
짧은 순간, 서로의 미안이 주는 그 큰 위로란!
미안하다 먼저 말할 줄 아는 사람은,
마음속 어딘가 넓은 바다를 품고 있는 사람.
형언할 수 있는 모든 감정을 기꺼이 건넬 수 있는 사람.
다시금 길 위에 선 그들 뒷모습이 아름답지 않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D,
문장을 읽고, 순간을 찍고, 생각을 쓰며, 삶을 살아내는 보통 청년의 일상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