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삶이란, 누군가가 누군가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지난한 시간들의 집합인 듯.

by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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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찰칵, 열심히 나를 찍고 있을 CCTV를 올려보았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담겼을까. 문득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속, 빅 브라더가 눈을 부릅뜨고 세상 곳곳을 감시하던 텔레스크린이 생각났고, 책을 읽으며 어딘가에 적어 두었던 ‘아무래도 인간은 사랑받기보다 이해받기를 더 바라는 것 같다.’는 문장이 떠올랐다. 사랑엔 눈이 멀 수 있어도 이해엔 그럴 수 없기 때문일까 같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은데, 다시금 곱씹어 보니 누군가를 온전하게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 스스로 놀랐다. 모두가 다른 인간들이 사는 세상의 불행은 사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시작되는구나. 아마도 삶이란, 누군가가 누군가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지난한 시간들의 집합인 듯.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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