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살아진다,

어떻게 늘 최선으로 살겠나. 가끔 불안하면 또 어떤가.

by 김봉근

“차가 많이 막힐까요?”

택시 기사님께 애원하듯 질문을 던지고는 좌석 깊숙이 등을 대고 앉아 픽 웃었다. 그걸 아시겠냐. 내가 늦어놓고는 무얼 바라는 건지. 창문을 반쯤 내렸다. 하늘에, 지나가는 사람들에,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에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이때다 싶어 가슴속 응어리진 한숨 덩어리를 밖으로 훅 내보냈다. 그래. 차가 많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가서 정중히 사과드려야지. 지금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조금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을 했다. 서류를 확인하고 생각들을 정리했다. 걱정을 걱정하지 않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결국 약속시간에 5분 늦었다. 죄송하다 말했고 괜찮다 하셨다. 서로 활짝 웃었다. 아까 그 끝 모를 불안은 어디로 갔는가.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대하는 우리 마음이 문제다. 지금, 여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어떻게 늘 최선으로 살겠나. 가끔 불안하면 또 어떤가. 어떻게든 된다. 삶은 살아진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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