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출한 삶을 꿈꾸다.

덜먹고, 덜 쓰고, 더 덜어내기

by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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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시작하며, 노트에 ‘덜먹고, 덜 쓰고, 더 덜어내기‘라 다짐의 글을 적었다. 언젠가부터, 우리가 너무 많이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분한 소유는 책임 없는 사용을 낳고, 남용은 이기심을 키웠다. 비교와 경쟁은 무의미한 소유를 부추겼으며, 무엇이든 차고 넘치는 사회에서 남을 위한 배려는 말뿐인 것이 되었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몇 평 남짓한 내 방에도 덜어낼 것이 참으로 많다. 입을 옷은 없지만 옷장은 가득 차 있다. 배부르게 먹고도 음식은 버려진다. 읽히지 않는 책도 많다. 우두커니 서서 사용되기를 기다리는 가전제품들과 버려질 날만 기다리는 물건들이 한 공간 안에 있다. 물, 전기는 말할 것도 없다. 언제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 무서운 것은, 이미 이렇게 충분히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머릿속에는 더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하는 일만 궁리하지 말고, 버리는 일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덜 쓰고, 더 덜어내야 한다. 충분히 그래도 괜찮다.


법정 스님의 소욕지족(小欲知足)을 읽으며, 단출한 삶을 꿈꾼다. 스님은 “행복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 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장석주 시인은 책 『일요일의 인문학』에서 “인생이 여정이라면, 불필요한 짐들을 버려야 한다. 나이가 들면 그러모으기보다는 비우는 일에 더 애써야 하고, 삶을 더 단순화해야 한다.”말했다.


스스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정하고, 그 외의 것들을 하나하나 덜어내다 보면 조금은 호젓하고 가벼운 환경에 내가 바로 설 수 있지 않을까. 더 바람직하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 기꺼이 나누고 비우며 삶을 살아내 보련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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