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알고, 적당히 모르고, 잘 살자.
"몰라" 너무나 당연하게 말하는 네가 참 얄미웠다. 사실 몰라라는 놈이 더 미웠다. 괜히 찔렸는지도 모른다. 너의 몰라는 나의 몰라와도 같으니까.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당당하게 무심하게 무책임했을 테니까. 미움이 깊은 미안함으로. 미안함이 알싸한 슬픔으로 변했다. 마음 한구석에 쪼그려 앉았다. 가슴까지 무릎을 당겨 고개를 푹 숙였다. 어둠 속에서 되뇌었다. 몰라도 된다. 그랬더니 정말 더 모르겠는 상태가 되었다.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또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그럼에도 우리가 애써 모른 척하며 사는 건 분명 아닐 거란 믿음이 생겼다. 알다가도 모를 이 세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존재한다는 건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니까. 모른다. 그럴지도 모른다. 혹시 모른다. 잘 될지도 모른다. 수많은 모름과 함께 살면서 차근차근 백지를 채워 가는 게 인생 아니겠는가. 이제는 너의 몰라가 마냥 싫지만은 않다. 오히려 그 진심이 고맙다. 그래. 적당히 알고, 적당히 모르고, 잘 살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