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걷는 일.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

by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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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지하철은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쏟아내고 다시 빨아들인다. 목적지는 모두 다르겠지만 한 방향으로 걷는다. 다들 어디에서 어디로 이렇게 바삐 움직이는 것일까? 온몸 구석구석 산소를 전달해주는 혈액처럼, 우리는 서울이라는 도시 곳곳으로 나아갔다가 돌아온다. 특히 아침을 여는 모두의 발걸음 소리는 가히 역동적이라 할만하다. 각자의 꿈과 함께 걷는다. 수만 가지 서로 다른 생각들이 지하철 플랫폼을 가득 메운다. 침묵이 서로에게 말을 건넨다. 우리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으니 괜찮다고, 삶은 견디고 버티는 것이라고, 오늘보다 내일은 좀 더 나을 거라며 어깨를 토닥인다.


이 넓은 세상에서 내 역할을 무엇일까, 군중들 틈에 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똑바로 걷는 일 뿐이라 생각했다. 똑바로 걷고, 똑바로 산다. 하지만 ‘똑바로’라는 의미가 사전에 쓰여 있는 것 마냥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곧게 혹은 틀리거나 거짓 없이 사실대로’라고 하면 조금 어색하다. 나만의 ‘똑바로’가 필요하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똑바로 해”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미움받을 용기』에서 철학자는 말한다. “자신의 삶에 대해 자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 그뿐이야.” 명확했다. 자명했고,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금 평소에 생각했던 내용을 노트에 적어 내려갔다.


삶을 가로지르는 확고한 철학을 세우는 일.

나를 직시하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일.

성실하고 진중하게 나만의 길을 가는 일.

걷는 걸음마다 의미를 부여하는 일.

살아감에 최선을 다하는 일.


본연의 모습에 얼마나 충실하고 집중하고 있었는지 스스로 질문하며 반성했다. 인생이란 내가 살아온 지금들이 모여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급할 필요는 없다. 지금도 시간은 차곡차곡 쌓여가고, 나답게 (번쩍번쩍,) 빛을 낸다. (꼭 낸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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