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어머니는 <서른 반장>이란 제목의 글을 써서 보여주셨다. 당신 나이 서른아홉. 삼십 대의 마지막에서 세상 모든 서른들의 반장이 되어 그 나이 즈음의 생각들을 덤덤하게 이야기하셨고, 열 살 남짓이었던 나는 서른이란 그저 막연한 미래의 일이라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어느새 서른을 훌쩍 넘어버린 나. 저 멀리서 차근차근 다가오고 있는 서른 반장의 자리를 고대하며 오늘을 산다. 그때 어머니의 마음을 반에 반쯤이라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설레기도 하면서.
어쩌면, 우리는 삶이라는 좁고 기다란 선 위에 서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고민을 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들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내 아버지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힘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