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덤덤하게 더 냉정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되는 일
나이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불현 듯 깨닫게 되었는데, 처음 만난 누군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었다. 약속 장소에 늦지 않게 도착해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고 명함을 건넸다. 마주 보고 앉아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쓰는 글에 대해, 살아낸 삶에 대해 소개했고, 나라는 사람에 관계된 오늘과 어제와 내일의 생각들을 나눴다.
그 시간 동안 참으로 덤덤했다. 애써 과장하지 않았다. 부러 거짓으로 말하기를 피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고 상대방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담담하게 차분하게 하지만 명확하게.
나이를 먹는 일이란, 조금 더 덤덤하게 더 냉정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되는 일일 것이다. 마음속 깊숙하게 존재하고 있는 아주 작은 진짜 나를 만나는 일일 것이다. 어쩌면 그 덤덤함은 자신감에서 오는 겸손이요, 허무에서 오는 겸허일지도 모를 일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기꺼이 흘러오는 시간을 받아들인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