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큼의 결심과 얼마만큼의 타협이 있었을까
목. 머리와 몸을 잇는 잘록한 부분.
우리는 목을 사용해 두 가지 무언의 표현을 구사한다.
끄덕끄덕 그리고 절레절레.
고개를 좌우로 반복하여 움직이는 절레절레는
무언가 어려움에 닥쳤거나 이해하지 못할 상황 앞에서,
답답함에 건네는 토로이며 아픈 포기의 몸짓이고.
머리를 위아래로 몇 번이고 흔드는 끄덕끄덕은
누군가 혹은 명확한 사실 앞에서 보여주는 감탄과 인정,
이해와 납득의 표현, 굳은 심지에서 피어오르는 의지의 동작이다.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온 동안
몇 번의 끄덕끄덕과 몇 번의 절레절레가 있었을까.
얼마만큼의 결심과 얼마만큼의 타협이 있었을까.
슬쩍 팔을 들어 목뒤를 주무른다.
썩 아프지 않은 걸 보니 이도 저도 아니었나 보다.
혹여 당장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절레절레하는 일이 생긴다면
한결같은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야지 생각한다.
모든 건 후회 없이 살아야 할 내 삶의 일부이므로.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