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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봉근 Feb 25. 2017

얼마만큼의 결심과 얼마만큼의 타협이 있었을까


목. 머리와 몸을 잇는 잘록한 부분.

우리는 목을 사용해 두 가지 무언의 표현을 구사한다.

끄덕끄덕 그리고 절레절레.


고개를 좌우로 반복하여 움직이는 절레절레는

무언가 어려움에 닥쳤거나 이해하지 못할 상황 앞에서,

답답함에 건네는 토로이며 아픈 포기의 몸짓이고.


머리를 위아래로 몇 번이고 흔드는 끄덕끄덕은

누군가 혹은 명확한 사실 앞에서 보여주는 감탄과 인정,

이해와 납득의 표현, 굳은 심지에서 피어오르는 의지의 동작이다.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온 동안

몇 번의 끄덕끄덕과 몇 번의 절레절레가 있었을까.

얼마만큼의 결심과 얼마만큼의 타협이 있었을까.


슬쩍 팔을 들어 목뒤를 주무른다.

썩 아프지 않은 걸 보니 이도 저도 아니었나 보다.

혹여 당장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절레절레하는 일이 생긴다면

한결같은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야지 생각한다.

모든 건 후회 없이 살아야 할 내 삶의 일부이므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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