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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봉근 Apr 01. 2017

뛰는 이유


답답함에 무작정 뛰었다. 앞만 보고 달렸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참고 또 참았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렇게 힘껏 달리다 갑자기 멈춰 섰다. 왠지 그러면 무섭게 뒤따라오던 시간과 생각 혹은 책임이 어쩔 수 없이 저만치 앞으로 가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것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 찰나의 시간,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는 오롯한 시간, 적막 속에 나란 존재 밖에 느낄 수 없는 그 고독의 시간이 너무나 그리워서 이를 악물어 더 빨리 뛰고 멈추기를 반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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