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지 않은 일을 하는 것과 좋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쉬웠다. 좋은 것을 찾는 일보다 싫지 않은 것을 찾는 노력이 더. 편했다. 좋은 물건에 쌓여 사는 것보다 불편하지 않은 물건을 쓰며 지내는 일이 더. 그래서 그렇게 살았다. 좋은 것이 두 개 있으면 욕심이라 믿었고 싫지 않은 건 그저 하나로 족하다 믿고 살았다. 꼭 좋은 것들로만 가득해야 하나.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내 주변은 진짜 좋은 것 몇 개와 싫지 않은 여러 가지로 가득하다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다. 왠지 싫지 않다는 말은 우린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그리고 절대 멀어질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동시에 품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애매하지만 적당한 딱 그 정도.
오늘도 싫지 않은 일을 하는 것과 좋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누군가에게 싫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과 누군가에게 좋지 못한 사람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한다. 이렇게 사는 나. 썩, 싫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