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온 힘을 다해 부단히 꼼지락거리며 오늘을 살아내느냐
고민이 무어냐는 질문을 받았다. 가만히 고오오-민이 무얼까 생각해보다가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어 썩 큰 걱정은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사실 이렇게 힘든 세상을 살면서 고민이 진짜 없겠냐만 이런저런 근심은 누구나 똑같이 견디고 또 겪어내고 있는 일 아니겠나 싶어 그렇게 말했다. 모두가 으레 하는 고민이었고 정말 특별하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주어진 삶의 문제를 각자의 방법으로 묵묵히 인내해보기도 하고, 있는 힘껏 달음박질을 쳐보다가 또 안 되면 멈춰 서서 짜증도 내보고, 어떨 땐 겸허히 포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닌가.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민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온 힘을 다해 부단히 꼼지락거리며 오늘을 살아내느냐의 문제구나.(아님 말고.) 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한껏 기지개를 켰다. 까만 하늘을 올려다보며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일은 조금 더 있는 힘껏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