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손해 보고 살아도 괜찮아. 그럼 사람이 옆에 남는다."
"2%만 손해 보고 살아도 괜찮아. 그럼 사람이 옆에 남는다."
저녁 밥상머리 앞, 큰어머니의 이야기를 아득하게 듣고 있다가 만점이 98점인 인생에 대해 생각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딱 98이지 않았을까. 꽉 찬 100이 아닌 98. 어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2. 우리는 그걸 서로 차지하려 또 빼앗기지 않으려 욕심이라는 약에 취해있는 꼴이 아닌지.
세상 진지한 고민을 해놓고 다시 숟가락을 들며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2마저 어떻게든 반으로 쪼개보려 애쓰는 나를 봤다. 과연 내 옆엔 누가 남게 될는지. 괜히 몹쓸 꿈을 꾼 것처럼 몸서리를 쳤다. 짓궂은 가을밤이다. 머나먼 98점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