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하는 사람에서, 생각을 느끼는 사람으로.
경험 하는 사람에서, 경험을 느끼는 사람으로.
수없이 스쳐 지나갔던 ‘느끼다’라는 단어를 바로 마주했다.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의 마음속으로 찬찬히 침잠해야만 하는 깊고 묵직한 얼굴을 만났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슬쩍 대답을 삼키니 결국 쓰디쓴 부끄러움이 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잘 하는 것에만 몰두한 나머지 잘 느끼는 일에 괜스레 소홀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무엇이든 언제든 어디서든 잘 해내야만 했으니까. 충분히 느끼지 못하니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하니 더 많이 슬프고 화가 났을 테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일 조차도.
그렇다면 지금 여기, 우리에겐 온 몸과 온 마음으로 무언가를 느끼고 발견하며 깨닫는 시도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급하지 않게. 그것이 무엇이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괜찮은 것이든 아니든 정답은 원래 존재하지 않는 것이므로. 무엇을 하든 그게 바로 나와 너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