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가을이다
낙엽이 갈색인 까닭은,
온몸으로 가을을 머금었기 때문이다.
낙엽이 갈 지(之)자로 떨어지는 이유는,
허공에 가득 들어찬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만끽하기 위함이다.
가을은 본래 그 자체로 힘찬 노래와 같으니,
가만히 눈과 귀로, 코와 입으로, 손과 마음으로,
오롯이 느껴내는 건 우리의 몫이다.
모두의 가을이다.
3년 전,
여느 가을과 똑같이 고즈넉했던 그 가을,
한적한 지하철에서 만난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느 가을날,
마당을 쓸던 설총이 원효스님에게 말했습니다.
“스님, 낙엽들을 깨끗이 치웠습니다.”
원효스님은 말없이 낙엽 한 뭉치를 집어 흩뿌리며 말했습니다.
“가을은 원래 이러하느니라.”
우리는 매사에 너무 완벽을 추구하느라, 오히려 본래 즐거움을 놓치고 사는지 모릅니다.
가을은 원래 이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