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걱정보다 조금 더 많은 기대를 가슴에 품고 삶을 살아낸다
퇴근시간이 한참 지난 지하철. 구석진 자리에 가서 등을 기댔다. 눈을 감았다. 머릿속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막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슬쩍 눈을 떴다. 무엇을 채우며 살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노래는 머릿속을 빙빙 맴돈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다시 눈을 떴다. 허망한 시선을 둘 곳을 찾았지만 마땅치 않아 괜히 손을 만지작거렸다.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조금은 두렵게 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아무것도 없다니. 한동안은 눈을 뜨지 않기로 다짐하면서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눈을 감은 채로 생각했다. 오늘이 간다. 매일 오늘과 이별한다. 멀어져 가는 오늘을 바라보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새롭게 다가올 오늘을 어찌 맞이해야 하는지 물었다. 걱정 반 기대 반. 내일을 준비하는 나는 늘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비율로 보자면 걱정이 49, 기대가 51. 그 작은 차이가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었다. 어찌 걱정 없이 살 수 있나. 또 기대하지 않고 어떻게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 걱정과 기대는 언제나 함께한다. 어느 쪽이 더 많고 적으냐 균형의 문제다. 오늘도 나는 걱정보다 조금 더 많은 기대를 가슴에 품고 삶을 살아낸다. 그 누구보다 즐겁게.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