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나름대로의 정답을 가지고 살아갈 뿐이다
종종 후배들에게 연락이 온다. 그간의 안부를 묻는 경우도 있고, 진지한 인생 고민을 전하기도 한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라든지 ‘제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죠?’라는 물음을 받기도 하는데, ‘응? 참 좋은 고민이구나. 꼭 필요한 질문이네. 난 아직도 그래.’하고 웃으며 대답하지만 사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언제나 어렵다. 내가 뭐라고. 문득, 대학 시절과 지금의 내 모습을 돌아본다. 내 경험과 생각들이 후배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고민하다가도, 고지식한 선배의 뻔한 대답이 될까 항상 조심스럽다.
나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은 다음 느긋하게 본인을 소개하는 글을 한 번 써보라 권한다. 자기 자신에게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다. 막연하게 미래부터 걱정하기 전에 현재의 나부터 돌아보라는 말이다. 자기를 소개하다 보면, 이미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진다. 객관화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랄까. 과거의 어떤 일들이 의미가 있었는지 알게 되고, 좋아하는 일과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도 고민할 수 있다. 또 누군가에게 더 잘 보이려고 거짓을 보탤 필요가 없으니 솔직하게 쓸 수 있다. 나만의 언어로 한 발짝 뒤에서 거리를 두고 나를 바라보는 과정이다.
유시민 전 장관은 그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말한다. "내 삶에 대한 평가는 살아 있는 동안 내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먼 훗날, 또는 긴 역사 속에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내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내 삶을 채우는 것이 옳다. 그러니 내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살자.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얽매이지 말자. 내 스스로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꼭 그만큼만 내 죽음도 의미를 가질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산다."라고.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꿈을 이뤄 멋지게 성공하라 독려하는 사회에서 꿈을 찾는 방법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적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각자 나름대로의 정답을 가지고 살아갈 뿐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내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서 출발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 바로 지금이다. 시-작!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