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7] 가족의 끈, 사랑의 자리

큰언니의 83번째 생일에 부쳐

by 수노아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큰언니의 83번째 생일을 맞아 세 자매와 조카들, 그리고 손자까지 모두 열한 명이 피자힐에 둘러앉았다. 예전에는 내가 막내로서 모든 가족 모임을 주선하고 연락하며, 행사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곤 했다. 그때는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고, 가족의 연결고리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니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이제는 제일 큰 조카가 내 역할을 맡고, 조카들과 딸들이 서로 도우며 행사를 이끌어간다. 내가 손을 놓아도 가족의 자리는 든든하게 이어진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 한구석이 뿌듯하고, 또 한편으론 안도감이 밀려온다. 가족의 끈이 단단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믿음, 그 자체로도 큰 위안이 된다.

요즘처럼 각박하고,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서로를 아끼고 챙기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세 자매가 언젠가 먼 길을 떠난다 해도, 이 따뜻한 분위기와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란다. 그래서 지금, 내 남은 에너지를 보태어 이 소중한 가족의 전통을 지키고 싶다.

어제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손자, 여섯 살 꼬마의 태권도 시범이었다. 모두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자, 손자는 으쓱하며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가족이란, 바로 이런 순간순간의 따뜻함과 격려에서 시작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의 소중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오늘의 이 사랑스러운 자리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가족의 끈, 사랑의 자리가 언제나 우리 곁에 있기를.

오늘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챙기는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라는 믿음이 듭니다.

"어제 식사비용 기쁜 맘으로 결제해 준 큰 조카부부에게 고맙다고 전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상기록 6] 친구 어머님을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