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er's high라는 단어가 있다. 마라톤 선수가 한계 체력을 돌파해 뛰다가 정말 모든 것을 쥐어 짜내었을 때 생기는 엔돌핀의 분비로 인하여 오히려 모든 것이 편안해지는 상태이다. 나는 요새 이상하리만큼 무언가가 불편하다. 분명 더 조직화되고 더 멋지게 내 할 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리만큼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불편하다. 이런 불편은 약간의 완벽주의가 있는 나에게 더욱 부정적인 효과를 불러내는 것 같다. 잘 못할 것 같으면 안 해버리게 되는 나쁜 습관을 만들어낸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동기부여가 되는 영상이나 책들을 보았다. 이젠 그 영상들에 중독이 되고 실제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 뭐가 대체 나에게 제일 불편한가.
브런치에 글을 쓰다 보니 내 글을 읽는 통계가 잡히게 되었다. 내 짧은 글들의 조회수가 670회나 되었다. 한 편 한 편 더 잘 써야겠다는 부담감이 더 들기 시작한 것 같다. 매일 아침 쓰던 글들은 좋은 글이 아닌 것 같다는 내 짐작으로 인해 밤늦게 글을 쓰는 일들이 잦아졌다. 그렇다. 사실 이런 부담과 불편은 나 스스로 만든 것이다. 나는 내 현실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것을 좋아한다. 한 번뿐인 삶을 내가 원하지 않는 대로 사는 것, 누군가 바라는 대로 사는 것이 죽어도 싫다. 바꾸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뇌는 현재의 편안한 상태를 누구보다도 좋아한다. 겨우 조회수 670회에 내가 부담이 되었다는 것은, 아직 나 말고, 나의 뇌는 100000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준비가 덜 되었나 보다. 나는 내 몸이 아니다. 이 불편함을 거스를 것이다. 아직 내 focus는 흐려지지 않았다. 이런 하루도, 모두 내가 될 운명을 이루기 위한 하루가 될 것이다.
그 불편함들을 뚫고 꾸준히 달리다 보면 Runner's high가 온다. 더 이상 불편하지 않은 그 순간. 나 스스로가 바뀐 그 순간이 올 것이라 믿는다. 불편하고 힘이 드는가? 그럼 무엇이 불편하진 잘 살피면 좋을 것이다. 왜 그것이 그렇게 불편했는지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게까지 힘이 들어갈 일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뻐하면 좋겠다. 그 불편이 당신의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증거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