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인간의 모든 행동의 동기는 타인으로부터의 관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매슬로우의 생각처럼 생존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본능 다음은 사랑과 소속의 욕구다. 나는 이것이 복잡한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기본적인 추동이라 생각한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한다. 우는 일, 웃는 일, 옹알이를 터뜨리는 일, 걸음마를 떼는 일, 아이의 모든 움직임은 생존을 너머 타인의 관심을 추구하는 행동이다.
우리 중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한다. 난 혼자가 좋아, 사람들의 관심은 필요 없어. 그럼 다시, 정말? 이라고 묻고 싶다. 그도 태어난 순간에는, 그리고 경험이 형성되지 않은 어린 시절에는 분명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원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인간은 모두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타인으로부터의 관심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외향과 내향, 그 정도의 차이를 어느 정도 반영하기도 하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경험과 학습의 부산물이다.
사회적, 이라는 개념의 극단에 위치한다고 생각하는 자폐(autism) 아이들을 보면 이러한 생각을 더욱 확신하게 된다.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눈맞춤과 호명반응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적 상호작용보다는 내적 공상에 더 큰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마치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학원 실습 때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다가가고 관심을 주면 나를 오히려 밀치거나 때리는 아이들이었는데, 분명 그들의 행동은 사회적 관심으로 강화된다는 것이었다. 타인의 관심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었다. 우리는 모두 놀랄 만큼 뿌리가 같다.
사회가 빠른 속도로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도, 우리의 생각과 행동 그 모든 것이 타인과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다행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