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큰 호주의 주식거래 수수료
한국이나 미국의 개인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은 꽤 진입이 쉬운 것 같다. 그래서 단타로 손해를 많이 보고 손절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생각보다 꾸준히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 철칙만 잘 지키면 평균 8프로의 이익을 갖고 가는 개인투자자도 있다.
코비드19가 터지고 슈퍼가 반토막이 나면서(사실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연금펀드도 펀드 매니저를 고용해서 주식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을 사고 팔고 굴리는 것인데 아니 그러겠는가.) 많은 이들의 주가도 덩달아 푹푹 떨어졌다. 아마 2년간 존버가 가능한 캐쉬를 가진 사람은 이참에 물타기를 할 것이다. 주식의 주짜도 모르던 나도 그 물타기 배열에 끼려고 급 재테크 유튜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각종 유튜브를 시청하고 각종 주식투자 커뮤니티도 가입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종목과 주식에 투자를 하는지 지켜보았다.
문제는 이런 한국 유저들의 컨텐츠는 아무래도 한국에서의 주식시장 진입을 대부분 이야기하다 보니까 주식계좌 개설부터 시작해서 나같은 주린이가 진입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호주의 사정과는 다른 것이었다. 한국은 뭔가 주식이나 etf에 대한 책도 참 잘 나와있고 히야...특히 부동산 경매나 절세에 관해선 너무나도 잘 나열된 책이 수두룩하다. 누가 대체 한국이 금융문맹국이라고 한 건데.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니다. 호주에도 뭐 이런 전반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바이블같은 도서가 있긴 하다. Barefoot Investor. 너무 유명하다 보니 여태 도서관에 대여신청을 해놓고 아직도 내 차례가 안 왔다. 이걸 기다리다 보면 책을 읽기도 전에 내 몸에서 사리가 나올거 같아 결국 투자를 시작했다.
이전에도 말했다 싶이 주식거래의 수수료 때문에 나같은 쫄보는 그 브로커피를 커버할 만큼 천만원, 오백만원을 덥썩 투척할수가 없다. 예전에 셀프웰스를 몰랐을 때 컴섹에서 20불이나 주고 콴타스를 구입했던 나는 후에 셀프웰스 브로커피는 무조건 9.5불임을 알고 엉엉 울며 1500불 한번 더 분할매수를 하였다. 문제는 둘다 다른 HIN안에 있다보니 컴섹에서 산 콴타스 주식을 셀프웰스로 옮겨야 하는데..셀프웰스 측에선 컴쎅이 계좌주 증빙하라며 갖은 꼰대짓을 해서 처리가 안된다고 하질 않나. 막상 컴뱅크를 가니 자기들 프로덕트 관련 서류증빙인데도 협조가 미흡했다. 브로커피를 두번이나 내며 팔기엔 너무 아까워서 하다못해 다음주까지는 폭락이 안 오기를 빌고 있는데..아 콴타스 지금 18프로나 올라서 너무 똥줄이 탄다ㅠㅠ제발 쉐어 트랜스퍼 빨리 이뤄졌음 좋겠다고!
셀프웰스가 비록 캐쉬트랜스퍼나 리얼타임 데이터 반영이 좀 느리긴해도 컴쎅의 저런 꼬장꼬장한 일처리와 브랜치 직원들의 비협조성을 생각하면 셀프웰스로 옮기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_-참고로 은행직원들이 가장 친절하고 잘 도와줬던 은행은 Westpac이었다. St.George는 듣보잡 은행주제에 직원들도 되게 꼬장꼬장했다. 컴섹은 하다못해 웹사이트라도 좀 잘 되어있지. 브로커 간 쉐어홀딩 트랜스퍼는 어떻게 하는지 나중에 다른 포스트에서 내 경험을 이야기하겠다..그저..좀 안습이고 짜증났다는 것만 잠시 언급해둔다.
*참고로 셀프웰스(SelfWealth) 리퍼럴 링크가 필요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가입하시면 5회 브로커fee가 면제입니다.
https://secure.selfwealth.com.au/Registration/Plan/5/zmaaV
간이 콩알만해 한번 거래할 때마다 1000불 정도 지르는 게 최선의 간땡이인 나는 주식중개수수료는 절대로 0.35% 이상 내지 않겠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는데 호주의 왠만한 주식계좌의 브로커 비용은 이 수수료 비율을 훅 넘기기 쉽상이다. 어지간히 큰 돈을 투척하지 않는 이상. 나는 브로커 비용을 쉽게 충당할 비용을 원기옥으로 모으는 근성도 없고 그렇게 티끌모아 뭉친 돈을 한번에 주식장에 투척하기에도 너무 무섭다. 그래서 요래조래 알아본 것이 바로 매니지펀드! 조금이라도 투자시장에 호주인들을 유입하기 위해서 요즘 FINTECH 금융쪽 플랫폼들은 마이크로 인베스팅(Micro Investing) 이른 바 소액투자 상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것이 컴쎅(CommSec)의 포켓, 스페이스쉽(Spaceship), 그리고 레이즈이다(Raiz; 이전에는 Acorn으로 불렸다.) 이를 놓칠세라 뱅가드(Vanguard)에서도 Private Investor라는 상품을 내놓았는데 마이크로인베스팅이라 하기엔 너무 진입장벽이 놓고 그렇다고 모은 자금을 크게 할당하기엔 다른 주식매매 브로커계좌완 달리 투자신탁계좌라 CHESS스폰을 받을 수가 없다. 좀 이도저도 아닌 계륵이 되어버린 상품. 나도 ETF브로커비용이 공짜라길래 뱅가드사의 HDHG 상품 구입을 노리고 있었는데 어카운트 유지비용이 연 0.2%. 사실 이것도 뭐 그렇게 높은 건 아니다만 ETF나 Wholesale 매니지펀드 자체에도 매니지먼트 비용이 들어가고 Buy/Sell Spread 비용도 거래마다 추가되는데 참..입지가 애매하다.
사실 셀프웰스나 CMC트레이드가 아무리 브로커비용이 10불 (CMC인 경우 거래 금액이 높아지면 더욱 올라간다.)이라 해도 거래금액이 높아지면 이외로 이득일 수 있다.
결론은 투자 금액이나 습관에 따라 이 유지비용 혹은 거래비용은 어떤 상품이 뚜렷하게 싸다!라고 결정지을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재정적 상황에 따라 어느 방식이 가장 심적으로 덜 불안한지가 관건인 것 같다.
1. 나는 주급을 받으면 다 쓴다! 머리 골머리터지게 주식차트 보기도 싫고 야금야금 잔금이 생길 때 마다 투자하고 싶다!
- 이런 당신에게는 Raiz나 Spaceship을 추천한다. 나는 Raiz morderately aggressive 모드와 Spaceship universe 포트폴리오를 가입했다. 왜 얘네를 골랐냐면 다음 포스팅에 자세하게 말하겠다. 단돈 $5불부터 시작할 수 있고 진입장벽도 상당히 낮다. 매번 돈을 넣고 뺄 때마다 수수료도 없으니 자금활용이 더 유리하다. 매니징펀드수수료는 Raiz가 좀더 높은 편인데 10000불 이하의 금액은 달 2.5불을 총투자액에서 차감한다. 하지만 이것을 무마할 Raiz만의 필살기가 있으니..!
그 필살기는 다음 포스팅에 공개하겠습니다. 데헷-
* 참고로 레이즈에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가입하면 본인의 계좌에 5불이 들어옵니다.
https://app.raizinvest.com.au/invite/W6AQPX
* Spaceship 같은 경우 초대링크를 제공하지 않는데 가입시에 아래의 리퍼럴 코드를 입력하면
당신의 계좌에 5불이 들어와 바로 투자가 시작된다.
2. 나는 거래시마다 브로커비용을 내는 것이 싫다. 1000불 이상은 투자하기 꺼름칙하지만 500불 분할 투자는 가능할 것 같다!
- 이런 분이라면 뱅가드 Privete Investor에 가입해서 야금야금 시간날 때마다 ETF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뱅가드 ETF야 워낙 매니지먼트 비용이 싸고 퍼포먼스도 나쁘지 않기로 유명하니까 그냥 각잡고 뱅가드 ETF 주거래 위주로 여유가 조금만 생기면 여기에 ETF를 쏟는 것도 나쁘지야 않을 것이다. 다만 CHESS 스폰서가 아니기 때문에 성장이익이나 배당이 나왔을 때 어떻게 쓸 것인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 위의 Raiz와 Spaceship도 마찬가지이다.
3. 나는 기타 잡다한 ETF거래는 필요없다. 포켓의 일곱가지 ETF만 골라도 이미 많다. 거래비용은 50불부터 1000불 혹은 약간 그 이상으로도 커버할 수 있다.
- 이런 분들에겐 컴섹 포켓을 추천한다. 1000불 이하로는 무조건 2불이고 그 이상으로 가도 브로커비용은 최대가 0.2%이다.
4. 무슨 주식 거래를 째깐하게 하냐. 최소 5000불은 한탕에 넣어 줘야 그게 주식 거래지.
- Selfwealth 추천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단돈 브로커 비용 9.5불.
$4,750 이상 돈을 넣을 자신 있다면 그때부턴 퍼센티지가 아닌 고정 수수료를 내는 것이 이익이니까.
결론은 매번 소액적금 들듯이 야금야금 투자하고 싶다면 Raiz와 Spaceship, 500불이상은 투자하되 브로커비용은 낭비하고 싶지 않고 그냥 시간날 때마다 뱅가드 ETF구입이나 매니지펀드에 예적금 넣듯 하고 싶다면 뱅가드 Private Investor, 얼추 4750불 이하로 자유롭게 투자하고 싶고 단품구성에 별 불만이 없다면 컴섹 포켓. 4750불 이상의 투자금액을 단번에 넣을 수 있다면 셀프웰스를 추천한다.
나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구성을 컴섹포켓과 Spaceship, Raiz로 넣었고 호기심에 개별주를 컴쎅과 셀프웰스를 통해 구입하였다. 아마 중첩이 심하게 된 ETF는 차후 정리를 할 거 같고 간간히 정말 우연찮게 바닥으로 떨어진 개별가치주가 눈에 반짝반짝 보이면 그때마다 틈틈히 Selfwealth를 통해 좀 지르지 않을까 싶다.
주가에 마음이 노심초사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여유롭게 투자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며 삶의 다른 분야에도 집중을 잃지 않는 건강한 투자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