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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홍러우-오락실-퍼니박스-어쩔 수가 없다 영화

25년 10월 19일 데이트

by 김바다

남자친구와 페이홍러우 중식당에서 만났다.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맛이 좋았다. 짜장면을 정말 잘 하는 집이다. 새로 생긴지 얼마 안 되어서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좋다. 룸으로 되어 있는 방을 이용할 수 있었다. 남자친구는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계란국이 나왔다. 남자친구가 볶음밥을 잘 하는 집은 짬뽕 국물이 아니라 계란국을 주는 거라고 알려줬다. 기름지지 않게 알맞게 볶아서 매운 짬뽕 국물이 필요 없는 거라고 했다. 나도 짜장면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

올리브영을 구경했다. 여동생 줄 유산균도 구매했다. 남자친구와 올리브영 구경하는 게 재밌었다. 여자친구가 하는 걸 같이 해주는 남자친구가 너무 좋다. 그리고 어쩔수가 없다를 보려고 했는데 황당하게도 저번주로 예매해놓은 걸 깨달았다. 다시 예매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오락실에 들어갔다. 총쏘기도 하고, 농구 골 집어넣는 것도 했는데 남자친구가 더 잘했다. 그리고 차 타는 걸 두 번 했다. 운전하는 것도 하고 둘 다 이겼다. 그러고 나서 오토바이 타는 걸로 경주 하는 걸 했는데 내가 1등 남자친구가 3등이었다. 슈퍼마리오 게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나고 해서 좋았다. 몸으로 직접 움직이는 슈퍼마리오 카트였다. 그래서 엄청 재밌고 좋았다. 시원하게 달리는 느낌이 났다.

그러고 나서 퍼니박스 라는 것도 해봤다. 5000원이나 10000원을 넣으면 박스를 받아서 열 수가 있었는데 만원 짜리는 오징어게임 인형이 나와서 실망스러웠고 5천원 짜리는 물병 두개를 받았다. 직장에 있는 물통이 좀 낡았는데 바꿀 수 있게 되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결국 영화를 다시 예매했다. 기다리면서 고디바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8천원이었는데 무척 진하고 맛이 좋았다.

어쩔 수가 없다가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구도도 너무 잘 잡고 화면 색채 사용이 아름다웠다. 처음부터 몰입이 엄청 잘 되었다. 너무 잘 만든 영화라서 좋았다. 배우들 연기도 잘 했고, 아주 재미있었다. 웃긴 부분에서는 넘어갈 듯이 웃고 재밌게 보다가, 서늘하고 잔인한 장면에서는 남자친구에게 기대서 숨었다. 전반적으로 너무 잘 만들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몰입감이 엄청났고, 리클라이너라서 누워서 볼 수 있는 것도 무척 편안했다. 소리가 사방에서 나는 것도 신기했다. 그래서 관객이 이야기를 하는 건줄 착각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첼로 연주나 음악이 무척 좋아서 온통 음악으로 가득차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

그러고 사이다를 사먹고 지하철로 집에 돌아오면서 남자친구에게 우리는 천생연분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성격도 성향도 잘 맞는데 공부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그런데도 취향까지 잘 맞으니 너무 신기하다고. 공연 예술 전시 영화 좋아하는 것도 신기하고, 그런 걸 적당히 즐기면서 하는 게 너무 닮았다. 서로를 만나서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남자친구한테 너를 만나기 전에는 이렇게 재밌지 않았다고 했다. 널 만나고 너무 편안하고 안정감 있고, 생각하면 힘이 나고 행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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