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에 미움 없이 글을 쓴다. 어떤 의도를 갖지 않고, 어떤 방향을 생각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의 사람을 본다.
큰 마음은 때로 너무 넓어서 헤아릴 수가 없나 보다. 아주 넓은 호수와 같아서 그 위를 조각배를 타고 헤엄쳐 가는 것 말고 측량할 수가 없다.
이 세상에는 아주 잔잔하고 한없이 고요한 마음도 있다. 그런 마음은 아주 넓지만 두렵지 않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헤아려진다. 그런 마음을 오해도 하고, 그런 마음을 이해도 하고, 그런 마음을 미워도 하고, 그런 마음을 넌지시 느끼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이 모든 걸 다 알 수가 없어서 그런 넓은 마음 속에서 헤매이다 보면, 어느새 위로가 된다. 넌지시, 달래주고 고요하게 한다.
아주 넓은 마음은 모든 걸 품어주려 하고, 아주 넓은 마음은 모든 걸 달래주려 한다.
그런 마음에도 때로는 멍이 들고, 그런 마음도 때로는 약해지고 그런 마음도 때로는 아픔에 고통스러워한다. 그런데도 아주 넓은 마음은 조각배 위의 한 나그네를 더 걱정하고 더 많이 사랑한다.
나는 죄인입니다, 하고 다가오는 나그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넌지시 평온하게 그대로 있어 준다. 더 많은 물길을 타고 더 많은 깊이를 헤아려도 그 넓은 마음은 아주 가만히서 잔잔하게 말이 없다. 말없이 물살 소리만 들리고, 노를 저어가는 나그네는 어느새 마음이 넓은 마음과 조금이라도 비슷해지는 걸 느낀다.
어쩌면 넓은 마음은 작은 마음이었고, 더 넓은 마음을 만나 넓어지고, 나그네의 마음은 너무 좁아서 넓은 마음이 크게 보이고, 넓은 마음은 그런 나그네를 위해 더 넓어지나보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넓은 마음에 기댈 수 있으면 참 좋은 삶이겠다. 참 좋은 삶은, 넓은 마음 위로 천천히 노를 저어 가는 데에 있다. 넓은 마음은 어쩌면 그런 작은 나그네를 위해서 넓은 마음이 된 건지도 모른다. 그러니 작은 나그네는 이제 조금은, 넓은 마음을 사랑해보려 한다.
작은 나그네도 그렇게 언젠가는 넓은 마음이 되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