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슬로스모어' 씨처럼

2026年 2月 19日 목요일

by 김바다







간혹 평소에 하지 않던 일들을 하면

마구 불안이 샘솟는다.


그건 마치 내가 알던 세계에서 둥 떨어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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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굉장히 잔인하고 무서운 악몽을 꾸었다.


살인마들이 난무하는 곳.

건물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도무지 내 머릿속에서 나왔을 리 없다고 느껴질 만큼 공포스러웠다. 그러다 이른 새벽 눈을 번쩍 떴다. "허휴... 왜 이러나~" 다시 잠들려고 누웠을 때 그 환영이 너무나 생생해 잠드는 일이 고통스러웠다. 무서웠다. 그러니 온몸이 욱신거리는 느낌마저 들어 몸을 쪼그려 안았다.


다시 눈을 떠 일어났을 때에는

악몽의 기억이 희미해져 있었다. 오싹한 감각만이 몸에 남아 있을 뿐, 꿈의 내용은 대부분 지워져 있었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것들이었지만.



요즘 작은 서점을 찾는 것이 흥미로워졌다.

그래서인가,

평소에 하지 않던 외출을 자꾸 감행하게 되었다.

또한 베란다에 정원을 만들겠다며

크고 작은 화분들을 잔뜩 들여왔다.


그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지출도 생겼고,

마음이 붕 떠서 꽤나 산만하다.


그러니 이건 맞는 행동인가 아닌가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당혹스럽게도 마치 새로운 맛을 만난 것처럼.


것이 달큰하고 즐겁기만 하면 좋을 텐데.

이게 몸에는 좋아?

달콤만 하니 나에게 해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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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다 좋아!

헌데, 꼭 필요한 거였냐고.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시도한다는 것은

괴리감에 휩싸여 쓸데없는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에휴~ 그런 것들이 난데없이

굉장한 고어물 호러 장르의 악몽을 만들어내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일상 속에서 새로운 작은 시도들일뿐인데.

것이 세계를 붕괴시킬 일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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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덤덤해지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주토피아의 나무늘보 '플래시 슬로스모어' 씨처럼.


오늘은 옳고 그름을 선택함이 아니라,

적당히 또는 적절한 양을 조절하는 법

익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를 해칠 순 없겠지만.

무모하고 무방비한 것은

언젠가 곤경에 처할지도 모를 일이니.



뭐든 이루어지는 마법이 아니라

무엇이든 잘 어우러지게 만드는 능력

더욱 간절했던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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