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알바는 베이비시터였다.
내가 돌본 아이는 20개월이 채 안 된 아이였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 어렵지 않을 거라고 속단했으나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엄청났다. 아이를 안아주느라 팔에 알이 배기는 건 예사였고, 아이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벌일 지 모르기에 항상 가는 길을 따라다녀야 했다.(이래서 아이들은 잘 때가 제일 예쁜가봐,,)
그치만 아이가 나로 인해 새로운 말들을 배울 때 세상에서 가장 뿌듯했고, 어느새 아이가 먼저 와서 나에게 안길 때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듯 했다.
아마 이 아이가 크면 나를 기억하지 못할테지만,
나와 함께한 순간이 네가 자라날 인생의 토양에 작은 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