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휴학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mbbi Aug 31. 2018

14. 여행(2)

네가 왜 여기에..?

내겐 어릴 적부터 함께 해 온 친구 무리가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이가 제각각이라 친구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함께한 세월을 생각하면 이미 친구를 넘어 가족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따로 또 같이 만난 횟수를 세자니 끝도 없고, 특별한 일이 있으면 꼭 시간을 내어 다같이 술 한 잔 기울이는 그런 사이.


나의 두 번째 여행은 이 친구들과 함께였다. 다함께 갔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모두가 시간을 맞추기는 어려워서 결국 여자 넷이 가기로 했다. 우리가 정한 여행지는 상해였다. 일명 여행잘알 친구들 덕분에  항공편부터 시작해서 호텔, 각종 입장권까지 순탄하게 예약을 마쳤다.


드디어 다가온 출국 날, 공항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밥을 먹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자가 우리 앞에 나타나더니 떠날 생각을 않았다. 웬 이상한 사람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우리 친구 중 하나였다...! 세상에나!!!!! 이 친구는 군인 신분인지라 시간이 안 될 것 같다 했었는데, 알고 보니 아주 치밀하게 여행을 준비해 왔더라. 이 모든 건 여자1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살다살다 여행을 서프라이즈로 합류하는 건 처음 겪어보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다섯이서 여행을 떠나게 됐고, 덕분에 우리의 여행은 조금 더 풍성해졌다.

매거진의 이전글 13. 여행(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