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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멧북 May 26. 2024

MONTBLANC - MAGAZINE BISSUE NO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성장 중인 브랜드.



# 01. 몽블랑에 대한 첫 기억.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검은색 가죽에 눈이 쌓인 듯한 느낌의 작은 하얀색 문양만 보였다.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네."

처음 몽블랑 제품을 실제로 본 시기와 그것이 반지갑인지 카드 지갑인지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기억은 지워졌지만, 어느 날 식사를 한 뒤 친구가 결제를 하기 위해 지갑을 꺼냈을 때 몽블랑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다는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다.

이후 어떤 물건이 되었든 몽블랑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서 관련 상품, 사람들의 평가, 가격 등을 찾아봤다. 결국 그 당시 나의 경제력으로는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이었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빠르게 포기해버리는 나는 구매하고 싶다는 욕망을 바로 버렸다.

"우연히 알게 되었고 나에게 빠르게 잊힌 브랜드."

그게 나에게 몽블랑이라는 브랜드의 첫 기억이다.




# 02. 취업 후 잠시 다시 만난 몽블랑.

지난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 당시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몽블랑이라는 브랜드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명품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였을까? 첫 취업을 한 뒤 잘 사용하지도 않는 지갑을 구매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그때 후보군 중에 다시 등장했다.

여전히 검은색 가죽에 눈이 쌓인 듯한 느낌의 작은 하얀색 문양이 보였다. 또다시 구매하고 싶은 욕망이 꾸물꾸물 올라왔지만 지갑 자체를 구매하지 않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혀 또다시 내 기억에서 지워졌다.




# 03. 만년필 덕분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몽블랑.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간혹 생각을 정리하거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계획을 세울 때 생각을 느리고 꼼꼼하게 하기 위해 만년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관심이 생기면 끝없이 관련 자료를 찾는 나는 자연스럽게 만년필에 대한 자료를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다시 몽블랑을 만나게 된다.

만년필 브랜드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달랐고 몽블랑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만년필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몽블랑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 또한 펠리칸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하지만 "만약 딱 한 자루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몽블랑이라고 말할 것이다.

한동안 몽블랑 만년필만큼은 내가 쓴 글로 얻은 수익으로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을까?" 싶었지만 그때는 그랬다.

하지만 생각은 시간이 흐르면 변하는 법. 결국 "용돈에서 조금씩 모아서 구매하자"라며 열심히 모았지만 구매할 수 있는 돈이 모이면 꼭 다른 곳에 써야 되는 일이 생겼다.

그렇게 여전히 나는 몽블랑 만년필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




# 04.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몽블랑의 행보.

얼마 전 서점을 둘러보다 '매거진 B' 가 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살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살펴보던 중 '몽블랑' 이 눈에 들어왔다. 만년필이 가득한 표지를 보니 바로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겨서 구매하여 읽었다.

매거진을 읽으며 이전에 알고 있던 몽블랑의 역사, 가치, 추구하는 방향 등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몽블랑이 자신들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몽블랑은 만년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죽 제품과, 시계 등의 분야에도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행보를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 내가 어렴풋이 생각했던 삶의 방향. "나만의 고유함을 지키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그 고유함을 녹여내며 확장하는 삶." 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음.. 아직도 삶에 대한 생각이 명료하지 못해서 어딘가 이상하지만 그들의 행보에서 동질감을 느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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