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영웅들의 삶을 통한 배움.
안녕하세요. 요즘 무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나요? 날씨가 매해 더 더워지고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현재가 가장 시원한 날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정말 어떤 날들이 펼쳐질지 걱정입니다. 무더위를 조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권>을 읽었습니다. 올해 초. 한동안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을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책장에 꽂혀있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을 바라보며 생각해 보니 과거 영웅들의 삶을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총 다섯 권으로 출간한 을유문화사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완독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에는 많은 영웅들의 삶이 쓰여있었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았던 인물들에 대해 간단히 기록했습니다.
우선 로마의 로물루스입니다. 플루타르코스는 그와 그리스의 테세우스를 비교했습니다.
첫째. 타인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겨야 됩니다.
로물루스는 타인과의 약속을 소중히 생각했습니다. 그는 작은 약속이라도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테세우스는 신뢰와 약속을 우습게 생각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마치 자신이 신인 듯 행동할 때도 있었습니다. 얼핏 보면 거침없는 테세우스의 행동이 영웅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고 그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둘째. 항상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로물루스는 개방적이고 타인과 권력을 나눴습니다. 예를 들면 로마 건설 초기부터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사비니족과의 마찰 뒤에도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받아들여 융합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혈통보다 로마에 대한 충성과 기여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후손들은 이런 로물루스의 정신을 바탕으로 후에 세계 패권을 갖는 제국을 만들어냅니다. 반면 그리스의 영웅이었던 테세우스는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아테네인의 혈통적 순수성을 강조했고 문화적 우월감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민족과의 관계도 정복, 지배의 관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결국 그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리쿠르고스와 누마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로마에서 누마의 시대에 만든 제도가 사라지자 나라가 더욱 강성해진 것과 달리, 스파르타는 리쿠르고스의 법을 떨쳐 버리자마자 가장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곤두박질쳤고, 그리스의 패권을 잃었으며, 파멸의 위험에까지 빠졌기 때문이다."(p.272)
리쿠르고스는 스파르타의 모든 시민들의 관심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관리했습니다. 그 결과 수백 년 동안 그가 설계했던 대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죠. 결국 그가 만들었던 이상적인 삶을 파괴하는 인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그리스의 패권을 잃게 됩니다. 심지어 서서히 몰락한 것도 아니고 한순간에 일어났습니다. 결국 그의 경직된 통치 방법은 후손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었습니다.
반면 로마의 누마는 강압적이고 경직된 정책보다는 유연한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가 살아있는 동안 로마는 평화롭고 정의로웠습니다. 하지만 로마 역시 그가 죽자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로마는 누마가 했던 것처럼 상황에 맞는 정책들을 만들어내며 유연하게 문제들을 해결해나갔습니다. 결국 로마는 스파르타처럼 무너지지 않고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이는 로마는 리쿠르고스의 절대적인 규칙과 법률이 없었기 때문에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책, 규칙들이 끝없이 발표되었던 것입니다. 이는 로마를 지속적으로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유연함을 가졌던 누마의 통치 방법이 옳았던 것입니다. 저는 개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자신에게 엄격하고 완벽함 만을 추구하면 예상치 못한 실패와 고통에 한순간 무너질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을 열고 유연하게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카밀루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카밀루스는 평생 로마의 많은 침략자들을 물리치고 산적했던 내부 문제들도 최선을 다해 해결했습니다. 특히 한때 로마를 점령한 갈리아족을 상대할 때 그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카밀루스는 먼저 젊은이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중략) 비록 어려움에 마주할지라도 이방의 야만족이 저지르는 공격을 몰아내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적군은 마치 불길과 같아, 그들이 이기려는 목적은 오로지 정복한 땅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보면, 우리에게 용기와 열정만 있다면 위험을 치르지 않고서도 승리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p.452~453)"
그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현재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한 뒤, 망설이지 않고 행동했습니다. 이런 태도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조국을 구하고 이전 보다 더 큰 명예와 부를 이뤄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냉철한 상황 판단보다는 그의 망설임 없는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그러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망설임 없는 행동." 그들이라고 두려움이 없었을까요?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갑니다. 저 역시 그래야만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뭐가 있을까요? 생각이 깊어집니다.
그리고 카밀루스는 늙었지만 건강하고 뛰어난 젊은이들이 이뤄내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에 대해 플루타르코스는 말합니다.
"경험과 용기만 있다면 육신의 늙음이나 허약함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로마 시민의 선택은 현명했음이 입증되었다."(p.471)
사람의 탁월함은 단순히 육신의 늙음이나 허약함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용기로 결정된다는 그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나이와 성별을 떠나 특별한 경험과 용기가 있다면 탁월한 사람이라고 인정해야 됩니다.
또한 그는 단순히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위해 살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국가의 안녕과 이익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제 본인은 나이가 많다며 관직에서 물러나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가가 큰 위기에 빠지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당당하게 임했습니다. 이는 그가 자신의 사회적 위치, 명성 그리고 능력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테미스토클레스의 야심은 지나쳤고, 말과 행동에서 헛된 영광을 좇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결국 테미스토클레스는 끝내 우스운 자만심에 사로잡혔다. 자신이 모든 면에서 다른 누구보다도 뛰어난 존재가 되기를 바라게 될 정도였다. 더욱이 분쟁이 일어나면 상대가 강자이든 약자이든 관계없이 자기 지위를 유지하려고 온갖 수단을 찾아냈다. 그는 열정이 넘쳐 결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p.483)
"카밀루스는 자신의 미덕에 따라 두각을 나타낸 뒤 단 한 번의 시도로써 감찰관의 지위에 이르렀다. 또한 그 지위에 합당하도록 현명하게 행동했다."(p.483)
"테미스토클레스는 잔인한 희생을 치름으로써 전쟁에서 빛났던 지력을 훼손 (중략) 시기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다가 위신을 잃었다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 카밀루스는 (중략) 전리품을 쌓으면서 지속적으로 조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했으며, 모든 사람의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p.484)
카밀루스는 아테네의 영웅 테미스토클레스와 비교해 보면 그에 비해 재빠르고 명석한 두뇌를 갖지 못했지만 인내, 명예, 희생, 고결함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그 결과 카밀루스는 조국에서 쫓겨나 영웅이라는 칭호에 어울리지 않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테미스토클레스와 다르게 조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으며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꾀가 많고 두뇌 회전이 빨랐던 테미스토클레스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끝없이 자신을 성찰하며 살았던 카밀루스의 삶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영웅은 우리의 곁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 인물사를 공부한 나의 평소 생각이다. (중략) 위대한 영웅의 행적이 (중략) 따라갈 수도 없고 바라볼 수도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우상이거나 종교이지 영웅전이 아니다."(p.15)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그가 무조건 영웅을 찬양하거나, 위대한 사람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는 영웅들의 공과를 명확히 기록했습니다. 이런 영웅들의 양면성을 보며 지금 저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긍정적인 면모를 어떻게 제 삶에 녹여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선물해 줬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영웅들이 제게 도움을 줄까요?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