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 한정현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와 낙관.

by 멧북

상 신간이 출간되면 살펴보는 현대문학 PIN 시리즈. 이번에도 신간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이번 신간은 ‘마고’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고 ‘마고’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찾아보니 “전설에 나오는 신선 할미’라고 정의되어 있었다. “신선 할미?” 평소에 접하기 힘든 소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았고 추리소설 같은 느낌을 받아 구매하여 읽기 시작하였다.




읽기 전에는 추리 소설로 생각했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추리 소설은 아닌 것 같았다. 이미 초반부에 살인자를 알려주며 그를 대체할. 한마디로 누명을 씌울 대상자들까지도 알려준다. 심지어 살인자를 조작해야 하는 이유까지도 알려준다.


3명의 가짜 살인범 후보는 모두 여성이고 윤박 교수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직업과 처지는 서로 다르지만 자신의 고통과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는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들의 삶을 통해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부당함과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2022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여성들은 힘든 삶을 넘어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자신의 꿈과 가치관을 얘기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것들조차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당시의 남성들도 많은 희생과 고통 속에서 살았지만 남성에 비해 삶의 선택권이 좁거나 거의 없었던 여성들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어르신들의 말씀을 경청해 봐도 알 수 있다. 할머님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오셨는지 말이다.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은 웃으며 그런 삶이 힘든 것인지 몰랐다는 말씀을 하시고 자나 깨나 자식 걱정을 하신다. 앞으로는 이런 고통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에게 이 소설은 추리 소설도 아니었고 사랑 이야기도 아니었다.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대한 기록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기록을 통하여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사회적 약자들인 그들의 삶은 얼마나 나아졌는가? 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다양성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읽기 힘든 소설이었다. 정말 힘들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작별 인사 - 김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