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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멧북 Aug 07. 2023

스파이 패밀리 11권 - 엔도 타츠야

여전히 유쾌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11권.

너무 덥다. 오늘은 실내에만 있자. 오랜만에 친구와 홍대 입구에서 만났다. 언제나 그렇듯 이곳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더욱 덥게 느껴졌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역으로 들어갔고 통로를 이용하여 AK 플라자로 향했다. 너무 덥기도 하고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지 않아 선택한 장소였다.


그곳에는 10~20대로 보이는 아이들이 가득했고 내가 알지 못하는 만화, 게임 캐릭터들이 그려져있었다. "여전하네." 오래전에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런 분위기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지만 친구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건물에 있는 무인양품에 들려 대충 살펴본 뒤 다른 층도 둘러봤다. 그러다 발견한 애니메이트. 몇 개월 전 방문했던 나는 얼마 가지 못해 망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망하기는커녕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오. 야. 야. 사람 좀 봐. 오늘 무슨 이벤트 하냐?"


"야. 뭐 이리 사람이 많아. 어지러워."


사람이 많은 곳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나와 다르게 어지럼증을 느끼는 친구를 위해 다른 카페로 향하려는 순간 눈에 들어온 스파이 패밀리 11권.


"어? 언제 나왔어?" 반갑기도 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친구를 보며 고민하지 않고 바로 결제했다.




# 01.

요르의 동생과 관련된 에피소드였다. 언제나 그렇듯 누나인 요르에게 집착하는 그의 코믹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황혼에게 질투를 느껴 유치한 결투를 벌이지만 모든 부분에서 그에게 패배하며 절망한다. 하지만 미쳐 황혼이 하지 못한 옛 기억을 떠올려 요르가 좋아하는 사탕을 구매하고 요르는 동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에피소드는 마무리된다.

이 에피소드를 보며 각자의 가정을 이뤄 독립하여 다른 삶을 살고 있어도 과거 함께 했던 기억은 잊히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순간 행복하고 밝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02.

아이들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타인의 생각을 읽을 줄 아는 아냐의 태평함과 나름 공포를 이겨내려는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특히 아냐의 행동과 표정은 많은 웃음을 준다.

납치범 빌리와 그의 딸의 대화 중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빼앗기 보다 베풀어라." "서로 발목을 잡아당기지 말고 손을 내밀어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삶을 살아가면서 생각해 볼 부분이다.

분노는 부당함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자신의 삶을 파괴하게 된다.



이번 11권도 과장된 감정 표현 및 소소한 개그로 웃음을 준다. 특히 이번 권에는 요르 동생의 활약상과 누나에 대한 애정표현이 웃기면서도 짠했다. 또한 아냐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통해서 잔잔한 감동을 얻기도 했다.

11권에 마지막에는 데스몬드 가문에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다음 1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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